<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지 이제 10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럼에도 여전히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스토리텔링과 관련된 책이 나오게 되면 찾아보게 된다. 이 책도 그런 마음과 책 띠지에 쓰여있는 카피에 혹해 읽게 됐다.
서문을 읽으며 문득 성당에서 교리나 성서 모임에서의 나눔과 이 책에서 말하는 스토리가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답은 없으나 타인의 나눔을 통해 듣는 이가 영향을 받게 되는 게 어떤 방식인지에 대해 그동안 크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서문을 통해 우리의 나눔이 왜 필요한지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책은 '위기에 빠진 스토리를 구하라', '사람과 스토리를 연결하는 메시지', '몰입과 공감을 유도하는 역발상 기술', '리더십과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공식', '유일한 브랜드를 구축하는 법'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첫 파트 이후에는 '맥락, 갈등, 성과, 핵심 메시지'의 네 가지 법칙을 다루고 있다.
첫 파트에서는 기존의 스토리텔링 방법론에 대해 알아보고, 과학적인 접근과 정서적인 접근에 대해 알아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했던 스토리텔링에서 무엇이 더 필요한지 와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에 대한 내용들을 접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 파트를 읽으며 아이디어를 어떻게 수집하는지와 이야기의 중심을 내가 아닌 듣거나 보는 이들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한다. 주로 내가 경험한 것들을 쓰는 편인데 과거 잘 썼던 홍보기사들은 읽는 이들이 관심이 가는 내용이었음을 떠올린다. 게으름은 앞선 두 가지의 포인트들을 활용하면서도 디테일에 신경을 쓰게 한다. '개인적'인 것과 관련해서는 앞서 말했던 교리나 성서 모임에서의 나눔을 떠올리게 한다.
세 번째 파트를 읽으며 너무 디테일에 몰입할 때의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스토리텔링의 4요소를 설명한다. 처음 이야기되는 사례의 문제를 보며 뭐든 너무 과하거나 하나에 꽂혀 다른 것들을 돌아볼 수 없을 때의 문제도 배우게 된다. 이어지는 내용은 디테일이 승부처이지만 앞서 문제가 된 불필요한 디테일과는 달랐다. 감각을 깨워 감정을 느끼게 하라는 것은 내 조회수가 괜찮았던 맛집 방문기를 쓰거나 과거 요트조종면허 낙방기를 쓸 때를 떠올리게 한다. 순서의 변화는 글 전부를 바꿀 수 있음은 홍보 기사나 블로그 콘텐츠를 작성하며 경험했던 일들과 유사한 내용이었다. 파트의 마지막 두 장은 글쓰기의 퇴고 과정을 떠올린다.
네 번째 파트의 첫 장을 읽으면서 이야기 전달의 기술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된다. '멈춤'의 경우는 과거 내 친구를 뿜게 했던 일을 떠올리게 한다. 공감의 의도적인 설계는 마케팅 글쓰기를 해봤기에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게 말로 하려면 또 안 되는 것은 내 스타일이 글로 정리한 것을 말하기로 진행시키는 게 더 확실하다는 경험의 잔상 때문이지는 않을까도 싶다. 이야기의 문제와 공감이 아닌 조종을 위한 스토리의 실체, 완벽하지 않기에 오히려 더 큰 효과를 갖게 되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이 파트에서 접할 수 있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결국 반복과 연습이 이기는 스토리를 만들고 대략적인 것이 아니라 각각의 스토리텔링 체크리스트를 통해 이기는 스토리를 완성해 가는 것을 다루며 책은 마무리된다.
각 장 끝에는 해당 장의 요약과 '스토리텔러 인터뷰'가 자리한다. 요약을 통해 해당 장을 되새기고, 실제 스토리텔러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각자의 스토리텔링 노하우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접할 수 있기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었다.
이기는 스토리,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라면 항시 이기거나 내 스토리에 끌리게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이길 수는 없으나 책을 통해 스토리의 구조를 제대로 익혀가며 반복 숙달한다면 언제고 이기는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을 듯하다.
물론, 그게 내 생각만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도 확인해야 하며 타인을 조종하기보다는 공감하게 만드는 게 진정한 이기는 스토리가 아닌가 싶었다. 스토리텔링에 관심 있는 이들이나 스토리텔링을 통한 글이나 말을 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