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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와 책구경

제목처럼 청량한 가벼운 소설일꺼라 상상했었다. 책장을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 10대소녀가 짊어지기엔 엄마의 부재가 너무 가슴 시리도록 아프게 다가왔다. 처음에 다짐과는 달리 점점 지쳐가는 남겨진 가족의 모습에서 마음이 아려왔다. 늘 건강하게 한 평생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기본 전제를 깔고 삶을 살아와서 일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을 통해 알게된 지금, 이 소설이 남의 이야기같지 않았다.

페퍼민트 차를 좋아해 한동안 마셨던 나로서는 그 청량함이 소설의 말미에 햇볕쪽으로 걸어나오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다시 느껴지는 것같았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다가오는 청소년 소설이다. 요즘은 청소년 소설이라서 청소년만 읽으라는 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중이다. 

누군가의 숨결 같은 바람이 등을 떠밀었고 나는 나도 모르게 그늘을 벗어나 한걸음, 햇볕이 있는 곳으로 나아갔다.-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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