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온 아이 책이 한가득이라서 이번 주엔 그림책 리뷰가 좀 많다.
아일랜드 출신으로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동도서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올리버 제퍼스를 유명하게 만든 책 <Lost and Found>와 그의 다른 국내 번역서를 소개한다.
국내에서는 <다시 만난 내 친구>로 번역되었다. 이 책은 영국 BBC 어린이 방송국에서 주는 Blue Peter Book 상을 받았고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에도 후보로 올라간 2005년 작품으로서, 한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집 현관에 나타난 펭귄 한 마리의 집을 찾아주기 위해 남극을 향해 항해하는 내용을 담았다.
국내에서는 칼데콧이나 뉴베리 같은 미국에서 미국 작가에게 주는 상이 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미국 작가가 아닌 다른 문화권에서 주는 상에도 좀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기회가 되면 언젠가 여러 문화권의 어린이책 상과 수상작을 소개하고 싶다. 그렇지만 내가 사는 곳이 미국이기 때문에 수중에 구할 수 있는 책이 어쩔 수 없이 영미권 작가들이 대부분이고 가끔 동양권이나 다른 문화권에서 나오는 좋은 어린이책이 번역되어 나오기도 하지만 역시 소수이고 동네 도서관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올리버 제퍼스의 작품은 다 유명한데 그 중에서 많은 작품이 국내에서도 번역되어 나왔다.
대상 연령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영유아책 <별을 따는 법>, <다시 만난 친구>, <날고 싶어>, <그래서 모든 게 달라졌어요>, <크레용이 화났어>, <이 사슴은 내거야!>, <와작와작 꿀꺽 책 먹는 아이>, <다 붙어 버렸어!>,
어린이책 <마음이 아플까봐>, <바너비의 아주 특별한 새계일주1>, <바너비의 아주 특별한 새계일주2>
가 있다.
이 중에서 <크레용이 화났어>는 뉴욕타임즈가 꼽은 베스트셀러 리스트 1위를 기록했으며, <다 붙어 버렸어>와 <이 사슴은 내거야!>도 리스트에 올라갔다.
베스트셀러에 올라간 책들이 특히 재밌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와작와작 꿀꺽 책 먹는 아이>에게 애착이 간다. 헨리라는 아이가 책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서 문자 그대로 단어, 문장, 책을 마구 먹어대며 '폭식'하다가 결국 '소화'를 못하고 탈이 나서 고역을 치른 후 책에 대한 태도를 '건강하게' 바꾸고 난 후 책을 읽는 일 자체의 즐거움을 알아간다는 내용. 많은 양의 지식을 무분별하게 주입하는 식의 교육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것으로 읽을 수 있고, 아이가 책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아이랑 같이 생각해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