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윌렘스의 유명한 칼데콧 수상작이란 건 이미 널리 알려졌고..
개인적으로 윌렘스의 비둘기 연작 중에서 나와 우리 아이가 가징 좋아하는 책이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니, 아마도 이 책이 독자와 서로 대화를 시도하기 때문인 것 같다.
첫 페이지에서부터 버스 운전사는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데, 자기가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자기 물건들을 좀 봐달라고, 그리고 특히 비둘기가 버스 운전을 못하게 하라는 부탁이다.
책에는 독자의 대사가 당연히 생략되어 있지만 대답은 역시 오케이~일 것이다.
독자는 버스 운전사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둘기가 운전을 못하더록 감시하는 감시자(watcher)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되어 있고, 이후부터 운전을 하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비둘기에게 계속 ˝안돼!˝라고 와쳐야 한다.
이렇듯 책의 캐릭터가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대화를 통해 스토리가 전개되므로 독자는 캐릭터와 책 자체를 더 친밀하게 느끼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을 재밌게 만드는 건 바로 비둘기의 깨알 같은 손동작 몸짓이다. 미국인들이 대화할 때 많이 쓰는 전형적인 제스처들이 등장하는데 이런 몸짓의 문화적 언어에 익숙한 사람이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는 어린이들의 만국 공용의 몸동작, 바로 드러누워 떼쓰기도 깨알 같이 등장한다는 사실(아래 사진 참조).ㅎㅎ
1세부터 5세 어린이들에게 강추한다! 근데 어른이 봐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