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어언 8년 차.
처음엔 이 회사에 입사만 하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왜 회사는 나에게 뭐라도 더 해주지 않는지 연차와 함께 불만도 쌓인다.
우리 회사는 객관적으로 보나 주관적으로 보나 너무 좋은 회사이기 때문에 내가 이런 고민을 하는 걸 보면,
이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30대의 고민이 아닐까 싶다.
나처럼 격동의 오춘기를 겪는 30대들을 겨냥한,
(격하게는) '퇴사'를 주제로 한 책부터 '이직', '창업', '창직'을 주제로 한 책까지 무수히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왜 출근하는가』는 헤드헌팅 회사 대표가 쓴 '회사에서 핵심 인재로 거듭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자본도 아이디어도 없는데 창업을 종용하지도 않고, 패기도 깜냥도 없는데 퇴사를 부추기지도 않는다.
어차피 직장에 다녀야 한다면, 잉여 사원이 아닌 핵심 인재로 거듭나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소제목들부터 심장을 후벼판다. '30대, 변명이 허용되는 마지막 시기', '격차는 30대에 가장 크게 벌어진다'...
30대는 젊음을 무기로 실패가 용인되는 시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 체념하고 안전한 길만 추구하기에도 아까운.. 애매한 시기이다.
그래서 회사 생활 10년 차에 접어드는 이 시점에 어느 때보다도 격하게 진로를 고민하는 것 같다.
치열하게 진로를 고민하는 30대라면, 그 고민의 끝이 '직장'이라면, 남은 몇 십 년의 직장 생활을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그런데 책이 좀 사장님 마인드이긴 하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