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감각을 마주하는 법을 아는 것은 그 감각을 실현시키는 고요한 방식이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사랑에 대한 꿈의 그림자로 축약될 수 있다. 창백하고 떨리는 두 개의 작은파도 꼭짓점 위로 일렁이는 달빛처럼. 욕망을 무용하고도 무해한 것으로 만든다. 영혼이 자기 자신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내보이는 것처럼. 실현시키거나 말로 표현하리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한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마치 감금된 뱀처럼 증오 속으로 잠재우고, 내 눈빛, 내 영혼의 눈빛 속의 고뇌만을 지키고 있던 두려움에게 말을 건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미적일 수 있는 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