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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
  • 이케가미 슌이치
  • 12,600원 (10%700)
  • 2015-09-07
  • : 673

언제부터인가 우리 삶에 디저트가 들어왔어요. 이제 디저트는 특별한 유혹이라기보다 매일의 삶과 뗄 수 없는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린 지도 모르죠.


크림과 설탕 그리고 바닐라와 같은 향신료. 각각의 이름을 들었을 땐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 이 단어들을 섞이면 아이스크림이라는 달콤한 이름을 갖게 되는 걸 보세요. 과자, 프랑스 그리고 그 역사. 이 셋이 어우러져서 재미있는 한 권의 책이 되었어요.



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이케가미 슌이치 지음)는 지금 우리에게 당연하게만 보이는 디저트들이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프랑스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오독오독 씹어 먹는 초콜릿이 원래는 음료였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아이스크림이 처음엔 셔벗에서부터 시작했다는 건요? 디저트를 즐기는 것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도 자신 있지만 제가 먹는 디저트들의 예전 모습은 전혀 몰랐어요! 놀랍게도 프랑스라는 나라 역시 제가 가진 이미지와는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었더라구요.


세계 최고의 요리문화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 요리가 사실 이탈리아의 요리법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프랑스 미식’이라는 것이 신화(myth)라는 것부터가 충격적이었지만 다른 역사들도 지금의 프랑스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어요.


제가 갖고 있는 프랑스에 대한 이미지는 ‘자유, 평등, 박애’를 뜻하는 삼색기, 이민자들에게 열려있는 나라, 교육에 있어서 철저한 정교분리, 그리고 세계 최고의 요리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 정도였는데요, 알고 보니 그 이미지가 전부는 아니었어요. 프랑스도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처럼 식민지를 지배하고 노예들로 플랜테이션 농업을 했던 나라였다니! 그리고 그 대규모 농장에서 생산하던 것은 향신료도 아니고 커피도 아닌 ‘설탕’이었어요. 이 과정에 대한 설명을 읽고 있자니, 설탕이 대규모로 생산되면서 가격이 감소하게 되고 그로 인해 궁중에서 즐기던 디저트가 각 가정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듯 했답니다.


 

이 책의 백미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특히 케익 그림들!)가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해요. 초기의 케익과 과자들이 단순하고 밋밋하다가, 디저트 문화가 발달하면서 지금 우리가 먹는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일러스트로 보니까 더 좋았어요.


그리고 삼색기 색깔로 알록달록한 겉표지도 너무 귀여워요! 회사 책상 위에 꽂아두니 동료들이 서로 빌려달라고 할 정도로 눈길을 끄네요. 겉모습이 전부는 아니지만 예쁘면 더 좋은 거라는 진실(?)도 깨닫게 해준 ‘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 모든 분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지만 특히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께 추천해드리고 싶어요(큰 챕터 안에서도 각각 소제목으로 나눠져 있어서 틈틈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에요). 여행갈 때 여행 가이드북만 읽고 가시면 아쉬울 거예요. 역사도 디저트도 함께 맛보고 출발하시는 게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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