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나르시시스트 죽이기》를 읽었다. 저자는 독일의 심리학자로, 35년 넘게 나르시시즘과 자존감의 상관관계를 파헤쳐 온 이 분야 최고의 권위자라고 한다.
이 책은 특수한 개별적 진단보다는, 사회 곳곳에 만연한 나르시시즘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조명한다. 나르시시즘은 사람들의 행동과 사고, 감정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이로 인해 업무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까? 나는 사람들의 내면, 직업적인 상황, 조직, 사회의 어느 곳에 나르시시즘적 구조가 숨어 있는지 밝혀내려고 한다.(p9)
나르시시즘의 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가진 사람들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책에는 나르시시즘의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을 비롯해 독재자 후원자 현혹자 등 나르시시즘의 유형, 남성적 나르시시즘과 여성적 나르시시즘의 차이, 권력과 나르시시즘의 관계, 나르시시스트의 행동 방식과 생성 원인,
직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대응 기술 등 폭넓게 담겨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나르시시즘적 욕구는 본질적으로 권력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남들보다 더 힘 있는 존재가 되길 원한다. 허세와 오만함은 나르시시즘적인 사람들이 남들을 위협하거나 평가 절하함으로써 자신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유지하는 수단이다. 권력을 상실한다는 것은 이들에게 체면과 자기 자신을 상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참을 수 없는 굴욕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이들을 은둔 혹은 자살로까지 내몰 수 있다. (p66)
책을 읽으며 놀랐던 점은 나르시시즘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자기 역량을 효율적으로 발휘하는 능력과 보다 높은 자리에 이르기 위해 분투할 수 있는 능력은 커리어를 쌓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질이라고 한다. 그저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나르시시즘 상대를 대응하는 기술을 읽을 때는 지나갔던 과거와 지인이 자꾸 생각났다. 아, 그래서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했던 건가 하면서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하고, 한편으로 지나갔던 과거가 생각나서 스트레스받기도 하고, 이렇게 행동할 걸 그랬나 하고 조금 후회가 되기도 했다.
나르시시즘에 대해서 깊이 알고 싶거나, 대응 기술이 궁금한 분께 추천한다. 여담이지만 책 판형이 가로 약 13cm 세로 19cm 정도로 아담한 편이라 들고 다니며 읽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