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잘 모른다. 그러나 잘 모르는 내가 읽어도 '참 좋은 시다.' 라고 느꼈다.
현실에 두 발을 딛고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팍팍해지고 옹졸해지고 메마른다.
그런데 아주 가끔 시라는 것을 만나게 되면 쩍쩍 갈라진 메마른 논에 물을 대듯 마음이 촉촉해지고 부드러워진다.
그런 시집이다. 이 시집은 바싹 마른 내 마음에 물을 준다.
나를 울리고 웃기고 깊이 생각하게 했다.
특히 가장 와 닿는 시를 써본다.
진달래꽃
이정록
그럭저럭 사는 거지.
저 절벽 돌부처가
망치 소리를 다 쟁여두었다면
어찌 요리 곱게 웃을 수 있겠어.
그냥저냥 살다보면 저렇게
머리에 진달래꽃도 피겠지.
옹졸한 내 마음에 물을 준 <진달래꽃>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