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시작은 별스타그램인데, 공개도 아니면서, 포스트도 없으면서 왜 별스타그램이냐면. 내가 해야하는 그 무언가를 하지 않기 위해서, 그 일을 하러 가는 시간을 미루기 위해서 나는 그렇게 끝없이 별스타그램에 집중하였고. 만년필도 쓸 줄 모르기에 필기구에도 관심이 없어 오로지 노트에만 집중하였으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가열차게 시작한 다꾸는 일주일, 정확히 7일만에 그 화려한 막을 내렸으니, 나는 내가 원하는 그것이 이것이 아님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비닐도 뜯지 않은 알라딘 노트가 출몰하기도 하였으나, 하나의 단원을 장엄하게 마무리해야겠기에 약간의 구매를 단행하였고.

오른쪽의 세 권은 집 안에서 발견(?)된 알라딘 사은품 노트이고, 왼쪽 맨 위는 새로 구입한 알라딘 노트, 그리고 왼쪽 아래 두 권은 알라딘 노트 아닌 그냥 노트이다. 노트 구매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아... 진짜 진짜 별스타그램 안녕.
별스타그램과 쌍벽을 이루는 최고의 화두는 기대별 작성시 적립금 1,000원이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요즘 알림이 부쩍 많이 온다. 적립금 유효기간 만료일에 1,000원은 지나치고, 2,000원은 약간 고민하던 나였지만, 3,000원은 지나칠 수 없는 그 무엇이었기에. 한 권씩, 한 권씩 구입하다가 어떤 날은 5,500원. 오늘도 적립금 3,500원을 받아들었사오며.


자랑스럽게 기립한 책들은 친구들이 선물해준 책들이고, 쌓여있는 책들은 내가 구입한 책들이다. 『세월』이 비닐 포장되어 있어서 놀랐는데, 『Becoming』도 비닐 포장이 되어 있었다. 인기가 있다는 뜻인가요?
지금 읽는 책은 『The Wedding People』. 호텔 측의 예약 실수(주의사항: 다락방님 떠올리지 말기)로 결혼식장으로 대관된 호텔에 머물게 된 피비. 결혼 생활을 강제로 마치게 된 피비와 이제 결혼이라는 환상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신부. 피비와 신부. 우연과 필연. 끝난 사랑과 시작된 사랑.
빅토리안 문학이 전공인 피비가 10년째 쓰고 있는, 어쩌면 마치지 못할 책이 제인 에어에 관한 것이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이 책은 그냥, 내 책이구나 싶었다. 하늘색 형광펜을 꺼내 줄을 그었다. 쭉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