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이웃님들 대부분 그러하겠지만 나도 우리 집에서 책 제일 많이 사는 사람이다. 우리집 식구들은 책도 안 읽고 책 사지도 않으면서 내 책에는 다들 관심이 많아서, 김치냉장고에 쌓아둔 내돈내산책, 도서관 책들을 그러게나 쳐다본다.
그제는 큰애가 김치냉장고 책에 쌓아둔 <Lucy by the sea>가 두 권인 걸 발견하고는, 엄마! 이 책 두 권인 거예요?라고 물었다. 응, 하고 얼른 대답해 버렸어야 했는데, 대답을 못 하고 우물쭈물 거렸더니, 에? 엄마, 이거 2권이야? 라고 다시 묻는 거다. 그래서, 2권 아니고, <바닷가의 루시>까지 3권이라고 말해버렸다.
거짓말이었다.
오디오북으로도 <Lucy by the sea>를 가지고 있다. 4권. 어제 이북 구입했으니까, 이제 5권이 되시겠다. 헐.

이 서비스를 이미 알고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 많으시겠지만, 나는 처음에 그렇게나 신기하고 좋았다. 그러니깐, 최근에 내가 <The Love Hypothesis> 이북을 구입했더란다. 그랬더니, 책 오른쪽에 작게 '이어폰' 표시가 뜨는 거다.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킨들 밑에 플레이 버튼이 나오더니, 오디오북이란 연동되는 거다. 읽어주면서 책이 자동으로 넘어가는 시스템. 아, 이 놀라운 기술 발전이란. 귀로는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눈으로 따라 읽는 신세계. 이걸 내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핸드폰으로 할 수 있다니. 스마트폰의 진화는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가.
그래서, 어제는 혹시나 하고 아마존 들어가 봤더니, <Lucy by the sea> 이북이 3.29달러였다. 4,750원. 구매했더니 다운로드 되면서 바로 플레이 버튼이 나오고, 그렇게 가볍게 준비 완료.
이제 읽으면 되겠다. 읽기만 하면 되겠거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