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교사는 자신이 배우지 않았던 방식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 문제인가"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럼 무엇을 해야할까"에 집중하기로 했다.
19세기 건물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말이 있었다. 요즘 시대 변화는 더 빨라서 21세기 학생들도 작년 학생과 올해 학생이 다르고, 심지어 어제의 학생과 오늘의 학생이 다르다. 교사들은 아마도 매 순간 ‘새로고침’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컴퓨터 화면은 단축키 하나로 ‘새로고침’ 되는데 ‘교사는 어떻게 변화해야 되는가’하고 늘 새로운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책이다.
미술 교사들이 수업 사례를 소개하고 있지만 미술 과목이 아니어도 학교 현장에서 적용해 볼 만한 내용이 많다. 먼저 첫 시간에 교사와 교과 관련된 문항으로 시험을 보는 방법부터 눈길을 끈다. 그 문제는 5지선다형부터 논술형까지 다양하게 구성되는데 누구라도 선뜻 답을 찾고 싶게 만드는 문제이다. 문제를 통해 교사 소개뿐만 아니라 과목의 특징이나 수업 방향까지 담아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문제가 참신하고 흥미진진하며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꼭 책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란다.
온라인 매체를 통한 수업사례는 패들렛이나 구글맵으로 문화유산 소개하기, 메타버스 공간에 미술관 혹은 작가의 방 만들기, 사이버상에서 진행되는 메모리카드 게임, 방 탈출 게임이 구체적으로 소개된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배경과 인물, 사건을 제시하고 역할극 대본을 만들게 하여 발표를 하는 아이디어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미술 수업이다 보니 예술영재학교에서 교내 갤러리를 운영하는 사례가 나온다. 연중 다양한 작가와 작품들을 순차적으로 교내에서 전시, 감상, 비평하는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현대 작가들과 소통하고 예술적 안목을 키워가는 학생들이 나오는데 환경이 뒷받침 해준다면 교내 갤러리 운영을 추천하고 싶다. 원작을 만나는 감동과 더불어 슬로우 아트 운동도 가능할 것 같다.
게임의 배경과 애니메이션 요소를 수업에 적용한 사례, 환경문제를 담아낸 작품 제작, 학교 주변 하천의 생태 미술 프로젝트 등 학생들에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접근 방법으로 다채로운 경험과 활동으로 작품을 완성해 내도록 이끄는 수업이 새로웠다. 오늘날 기후 위기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등은 학생들이 누구보다 더 잘 실감하고 있으며 그 표현력 또한 유명 작가 못지않다.
‘이것은 바나나가 아니다’, ‘변형하여 자신을 더 잘 드러내는 자화상’, ‘소통하는 미술’에서 학생들이 보여준 결과물은 교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미술 수업 시간에 진행되는 활동 내용이 심리학, 철학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자아 성찰과 의사소통능력, 통찰력을 키워주는 내용이어서 인상적이었다. 미술이 이처럼 나눔과 소통의 장이 되는 과목이라는 것을 새롭게 느꼈다.이러한 수업을 구현하기까지 교사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시행착오를 거쳤을지 새삼 경건해졌다.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중시하는 유연한 태도와 창의성과 감수성을 기르는 수업을 통해 자신만의 감각과 생각으로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예술가처럼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사람, 고유한 사람”, “우리 삶은 도전의 연속이기에 끊임없이 나의 틀을 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고 (이다정 샘) 하는 과목이 미술 과목에만 적용되는 목표이겠는가? 모든 교육의 목표는 결국 ‘더불어 함께 아름다움과 행복을 누리는 삶’이지 않을까? 무더운 여름 한복판에서 교육의 목표와 수업에 대해 죽비 같은 시원한 자극을 주는 책이다. 어떻게 새로고침 할 수 있을지는 각자 이 책을 통해 힌트를 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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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교사는 자신이 배우지 않았던 방식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P10
‘무엇이 문제인가‘에 집중하기보다는 ‘그럼 무엇을 해야할까‘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P109
아이디어라는 것은 원래 완성 상태로 떠오르지 않습니다. 오직 실행하는 과정에서만 명료해질 뿐입니다- P254
오늘도 애틋하고 광활한 시선으로 학생들과 함께하고 계시는 모든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P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