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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님의 서재
  • 플라톤전집 1
  • 플라톤
  • 25,200원 (10%1,400)
  • 2017-04-20
  • : 4,769
시카고 대학을 노벨상 왕국으로 만들었다는,

고전읽기 프로그램의 목록에는 9년에 걸쳐 봐야할 총 144권의 책이 있습니다.

이 중, 플라톤의 책은 1년차부터 9년차까지 매년 한권씩 꼭 들어가 있는 가장 중요한 저자 중 한명입니다.

그 중 4권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책이라 반가웠습니다.

이쪽에서는 워낙 유명하신 천병희 교수님의 번역서라 듬직합니다.


기원전 427~347, 플라톤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시작된 지 4년째 되는 해에 그리스 아테나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기원전 404년에 아테나이의 패배로 끝이 납니다.

전쟁이 키운 소년인 플라톤은, 비교적 상류계급의 집안이였고, 다른 귀족 출신 젊은이들처럼 한때 정계 진출을 꿈꿨지만,

그가 믿고 따르던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음을 알고 정치에 회의를 품고,

철학을 통해 사회의 병폐를 극복하기로 결심합니다.

철학자가 통치자가 되거나 통치자가 철학자가 되기 전에는 사회가 개선될 수 없다는 그의 확신은,

‘아카데미아‘에서 철인정치 실현을 위한 노력으로 그의 제자들을 통해 이어졌습니다.



이 한권의 책 안에 묶여져 있는 ˝변론˝, ˝크리톤˝, ˝파이돈˝ 그리고 ˝향연˝은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기록한 것입니다.


˝변론˝은 소크라테스가 배심원단 앞에서, 자신의 죄 없음을 변호하는 과정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두가지에 대해 고발을 당했는데, 하나는 ‘사론‘을 정론‘으로 만들고 있다는 고발과 다른 하나는 나라에서 섬기는 신들이 아닌 다른 신을 섬기며 청년들을 타락시킨다는 고발입니다.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사람은 멜레토스(Meletos)입니다.)

이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내가 가진 유일한 지식은 자기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결국 소크라테스는 유죄를 선고 받고, 벌금형을 제의할 수도 있었지만, 사형을 받아들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최후 진술은 ˝내가 죽은 뒤 배심원들은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칠십 노인을 사형에 처했다는 비난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예언이었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죽음이란 꿈꾸지 않는 잠이거나 진정한 정의가 지배하는 곳으로 떠나는 여행인 만큼, 그곳에 가면 호메로스나 헤시오도스 같은 선현들과 영웅들을 만나 환담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이냐˝며 오히려 친구들을 위로했습니다.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의 죽마고우 인 크리톤이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 갇혀있는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탈옥을 권하는 대화입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탈옥에 성공할 것인가의 문제보다 탈옥이 정당한 행위인가라며, 악을 악으로 갚아서는 안된다고 대답합니다.

결국, 소크라테스는 여기서 자신이 아테나이의 국법대로 사형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음을 말합니다.

변론은 거의 소크라테스 혼자 말하는데 비해,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와 크리톤이 주고 받는 대화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파이돈˝은 소크라테스의 독약을 마시던 날 마지막 몇시간 동안을 담았습니다.

엘리스 출신으로 아테나이에 노예로 팔려왔다가 해방되어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된 파이돈이,

스승이 죽은 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펠로폰네소스 반도 북동부 플레이우스 시에 살던 에케크라테스를 만나,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모습을 묘사하는 구성을 취합니다.

소크라테스의 친구들이 감옥으로 찾아와 나누는 대화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혼불멸론 - 몸은 필멸이지만 혼은 불멸이다.]
[상기론 - 배움이란 전생에 알고 있던 것을 상기하는 것이다.]
[이데아론 - 특정 사물이 아름다운 까닭은 그것이 아름다움의 이데아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파이돈은 이 세가지 내용이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죽기 직전에 이런 대화를 나누다니, 정말 그리스 철학자들 답습니다.



˝향연˝은 앞의 세권과는 좀 다른 내용입니다. 향연은 사랑에 대해 담고 있습니다.

비극작가 아가톤이 기원전 416년 레나이아 제의 비극 경연에서 우승한 것을 자축하기 위해 자기 집에서 베푼 술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이 에로스(eros 사랑)에 대한 대화를 나눈것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를 비롯하여, 파이드로스, 파우사니아스, 에뤽시마코스, 아가톤, 아리스토파네스 등이 각자의 입장에서 다각적인 사랑의 견해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내용으로 보면, 향연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앞의 내용들은 조금 슬프니까요.(?)


이렇게 네권의 책을 한 묶음으로 만나고 나면, 그리스의 철학가들이 지녔던 고민과 생각의 지점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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