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학교
고로 2026/01/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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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오스크 학교
- 이서아
- 14,400원 (10%↓
800) - 2025-09-05
: 1,005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ORE 인간’들이 널리 보편화된 세계에 ‘키오스크 학교’가 세워진다. ‘심장 인간’들이 효율적인 ORE 인간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육성한다는 기조를 내세우면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키오스크 학교에 입학한 모라와 초희는 학교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다.
소설 <키오스크 학교>는 효율성의 시대정신이 지배하는 근미래 사회를 그린다. 그곳에선 인간의 심장은 불필요한 감정을 추동하는 방해물로 여겨지고, 심장 대신 광석을 이용한 장치를 달고 있는 기계가 생산적인 시민으로 기능한다. 그래서 키오스크 학교의 입학식에서 교장의 연설은 언뜻 솔깃하게 들리는 면이 있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 없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면 어떨까. 작가는 현대인들이 각자 일하는 곳에서 타인과 부딪히며 한 번쯤 떠올려봤을 법한 상상을 디스토피아의 무대로 펼쳐놓는다.
아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쓸모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키오스크 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생산성으로 존재 가치를 증명할 필요 없이, 그저 살고 싶었을 뿐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들의 분투를 통해 청소년 자살, 성적 자기결정권, 인간 상품화의 윤리 등 문제적 주제들을 건드리면서, 심장이 금지된 학교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우정과 연대의 풍경을 따라간다. 유기성이 부족한 서사 흐름이 자못 아쉽지만, 우리가 인간을 생산 가치로만 평가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 민음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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