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거주하는 24세 회사원 A씨는 대학 졸업 후 한 시스템 회사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회사 업무에도 슬슬 익숙해져 자극 없는 하루하루가 답답하던 차였다- P-1
"창피한 이야긴데, 이른바 성인 사이트라는 데를 접속했어요. 요즘엔 동영상을 공짜로 볼 수 있는 사이트도 많잖아요. 물론 자랑할 건 아니지만요. 매일 자기 전에 그런 사이트 몇 군데 돌아다니는 게 일과였어요."- P-1
「산에 오지 않겠습니까? 감도 있습니다.」「늘 댓글을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ㅇㅇ(출연 배우의 이름)이에요. 댁이 어디신가요?」답글을 단 것은 재미있었지만 그뿐, 그날 이후 A씨는 그런 답글을 남겼다는 사실조차 잊었다.- P-1
다음에 그 일을 떠올린 것은 그 배우의 새로운 동영상이 올라왔을 때였다. 댓글 창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왜 안 오지?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P-1
"댓글이 달린 동영상은 즐겨 보는 회사에서 한창 밀고 있는 신인 여자애의 데뷔작이었어요. 찾아냈을 땐 땡잡았다고 생각했죠. 다 보고 무심코 스크롤을 내렸는데 댓글 창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P-1
그렇게 몇 달 후, 또 그 배우가 출연한 동영상이 올라왔고, 댓글 창에는 이런 댓글이 적혔다.
「산에 오지 않겠습니까? 감도 있습니다.」- P-1
"벌써 두 번째 작품이 나왔구나, 하면서 봤는데 거기에 댓글이 또 달려 있더라고요."
「우리 집에 오지 않겠습니까? 감도 있답니다.」- P-1
「귀엽네요. 우리 집에 오지 않겠습니까?」"처음 딱 봤을 때는 인터넷 사용법을 잘 모르는 노인네가 썼나 했는데, 어쩐지 분위기가 묘한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P-1
후로도 부정기적으로 올라오는 배우의 동영상에는 비슷한 문체의 댓글이 어김없이 달렸다. 댓글이 거의 달리지 않는 댓글 창에서 그 문장은 꽤 시선을 끌었다.- P-1
거기에는 이런 댓글이 달려 있었다.
「시집와.」- P-1
「늘 댓글을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ㅇㅇ(출연 배우의 이름)이에요. 댁이 어디신가요?- P-1
(실제 주소이므로 가림)」"집이 아니었어요. 신사였어요. 그것도 시골에 있는 꽤 오래된 신사. 거리 뷰로 봤더니 야트막한 산에 있는 신사 같았어요. 산기슭으로 난 차도 옆길로 낡은 도리이1가 서 있고, 거기서 산 위 본전(本殿)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뻗어 있었죠. 본전도 황폐해서 폐허나 다름없었고요."- P-1
몇 년 만에 긴키 지방에 눈이 내린 그날, 소녀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P-1
즉, 골목 입구부터 집까지 고작 수십 미터 사이에 K양은 사라져 버린 것이다.- P-1
K양은 조금 더 주택가를 걸어야 집이 나오는 Y양, E양과 헤어지고 홀로 골목에 들어섰다. 골목 입구에서 K양의 집까지는 40미터밖에 되지 않지만, 그날 K양이 현관문을 여는 일은 없었다.- P-1
K양의 집을 포함하여 주위에 있는 집의 실내나 마당에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없는 점, K양이 실종된 오후 4시 무렵에 주택가를 오가는 사람이 많았음에도 목격자가전혀 없다는 점으로 미루어 현대의 가미가쿠시2 아니냐며 방송에서 떠들썩하게 다루기도 했다.- P-1
1984년 2월, 나라현에 사는 8세 소녀 K양이 하굣길에 행방불명되고,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 이 사건. 본지 애독자라면 머릿속에 바로 떠오를것이다.- P-1
그러고 얼마 뒤에 동네 파출소에 K양을 찾는 포스터가 붙어 있는 걸 봤습니다. 이름이랑 옷도 똑같았고요. 이런 이상한 이야기, 누구한테 해봐야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아서 잡지사에 연락했습니다.
애는 웃고 있었습니다. 만면에 웃음을 짓는다고 하죠? 활짝 웃는 얼굴로 눈만 위로 치뜨면서요. 그 표정이 정말이지 무서워서 무릎이 덜덜 떨렸습니다. 그래도 기를쓰고 "집은 어디야? 이름은 뭐야?" 하고 물으니까 그 표정 그대로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K는 있지, 신부가 됐어."
"안타깝지만 K양은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시 대상이 죽었다면 사진 속 인물이 희미하게 보여야 하는데, K양은 희미하게 흐려지지도 않습니다. 이런일은 처음이어서 놀랍네요. K양은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집안사람이 저지른 범행으로 추리하는 취재 경쟁을 견디다 못해 K양의 친족이 사건 발생 두 달 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도 사건을 더욱 인상 깊게 만들었다.
M씨에 관해 한 가지 더 언급할 할 점이 있다. M씨가 근무하던 시공 관리 회사는 주로 댐의 관리를 맡고 있는데, 거기에는어 있다. 그리고 관리 기사인 M씨가 1월부터 파견 나가 있던 곳이 바로 그에 있는댐도 포함되● 댐이다. M씨가 자살했을 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보도에서는 친족으로만 밝히고 K양의 행방불명에 얽힌 비극의 단면으로 언급하는 선에 그쳤는데, 자살한 친족은 K양의 친삼촌뻘에 해당하는 M씨다.
제 기억에 슬슬 고개에 접어들던 때였습니다. 여자애가 있었어요. 책가방을 메고 분홍색 스웨터를 입은 여자애가요. 국도 가장자리에서 길을 등진 채 서 있었습니다.
자살한 친족은 K양의 친삼촌뻘에 해당하는 M씨다.
그러고 얼마 뒤에 동네 파출소에 K양을 찾는 포스터가 붙어 있는 걸 봤습니다. 이름이랑 옷도 똑같았고요. 이런 이상한 이야기, 누구한테 해봐야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아서 잡지사에 연락했습니다.
밤에일대에서 K양을 보았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증언을 들어보면 대체로 목격자가 K양에게 말을 걸지 않고 도망치거나, 목격자가 말을 걸기 전에 K양쪽에서 먼저 사라져 버린다.
일단 M씨는 K양 가족과 함께 살지는 않았다. 나라현 소재의 시공 관리 회사에 다니며 직장에 딸린 독신자 기숙사에서 지냈고, K양 가족과는 몇 개월에 한 번 가족끼리 만날 때 보는 정도였다. K양이 실종되기 3주 전쯤에 K양의 집에 초대받아 저녁 식사를 함께하기는 했지만, 평소에 특별히 친하게 지냈던 사이는 아니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무분별한 일부 매체의 취재에 속을 썩다 자살했다고 하지만, 관계자에게 확보한 증언에 따르면 사정이 전혀 달랐다.
무크라는 명칭이 낯선 이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무크란 잡지(MAGAZINE)와 책(BOOK)을 합한 명칭이고, 별책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기적으로 나오는 잡지가 아니라 단발에 그치는 잡지, 편의점 판매용 서적 같은 게 여기에 해당한다. 내가 배속된 무크 편집부에서도 지역 한정의 식도락 잡지, 인기 아이돌 특집 잡지 등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작업을 했다.
나는 어떤 사람을 찾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사람에 관한 정보가 있다면 누구라도 부디 연락을 주었으면 좋겠다.
‘어느 장소, 엄밀히는 ‘여러 지역에 걸쳐 있는 어느 일대. 그것은 이 책의 제목대로 긴키 지방에 있다.
실종된 지인, 세노 지히로와 나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다.
이 책을 만드는 데는 프리랜서 편집자이자 작가인 그녀의 힘에 기댄 바가 크다.
내가 왜 제멋대로 구는지를 설명하려면 세노와 나의 관계를 비롯하여 내 이야기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나, 오자와 유야는 도쿄의 한 출판사에서 편집 일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글은 내가 일하는 출판사에서 과거에 발행했던 잡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발췌한 것이다. 그리고 그 대부분이 ‘어느 장소‘와 관련이 있다.
이유는 오컬트 애호가나 호러 애호가 중에 아직도 열광적인 고정 팬이 있기 때문이다. 부수가 적다고는 해도, 간행하면 크게 실패하지도 않는다. 예산 조정이나 편집부마다 부과된 출판 점수를 맞추기에 편리한 프로젝트였기에 지금까지 별책으로서 근근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딱히 음식에 까다로운 편은 아니어서요."
그 말이 인상적이었다.
제가 다니던 사립중학교는 2학년이 되면 숲속 학교 같은 데 며칠 묵으면서 야외 활동을 해요. 선배들은 오카야마 쪽으로 갔다던데 저희부터는 장소가 바뀌어서에 있는 휴양소라고 하나요? 암튼 그런 곳으로 가게 됐어요. 아, 아시네요. 뉴스에 자주 나오긴 했죠.
긴키의 명문 사립 중학교는 2002년에 수련회 집단 히스테리 사건이 보도되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학생을 비롯해 많은 목격자가 증언한 내용은 상식적으로 믿기 힘든 것이었다.
그 건물은 정문 현관은 국도 쪽에 면해 열려 있었지만, 저희가 자는 방은 산에 면한 안쪽에 있었어요.
이건 아마 우리 학교 애들밖에 모를 텐데, 그 일이 있고 나서 그 반장 여자애가 조금 이상해졌어요.
귀를 기울여 보니까 확실히 숲 안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 거예요.
ㅁ"01-01-."
도움을 요청하는 느낌이 아니라 누군가를 부르는 것처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소리가 들렸어요. 아마 남자 목소리였을 거예요.
그런데 좀 나대는 성미의 다른 반 남자애가 까분답시고 "어이, 어이!" 대꾸하는 거예요. 그랬더니 또 그쪽에서 똑같이 "어ㅡ이", 대답하고요. 거기다 대고 그 남자애는 계속 어ㅡ이, 어ㅡ이, 외치면서 친구들이랑 낄낄 웃더라니까요.
"어쩐지 가까이 온 거 같지 않아?"
그러고 보니 처음엔 들리는 둥 마는 둥 하던 소리가 이제는 확실히 들리는 거예요. 하지만 빛이라고는 방 안의 전등불뿐이어서 베란다에서 보이는 숲은 고작 몇 미터가 다였어요. 근데 직감적으로는 낮이었으면 확실하게 보일 거리까지 뭔가가 다가온 게 느껴졌어요.
"무슨 일 있어요?"
ㅁ그 애는 다른 반 반장이었는데, 학생회에도 입후보해서 저도 얼굴을 알았어요. 걔라면 아마 놀리려고 그런 게 아니라 정말 무슨 일인지 확인하려는 목적이었을 거예요.
나중에 학교에서 이 사건에 대해 설명회가 열려서 저희 엄마도 가셨는데요, 수상한 사람이 있던 흔적은 없었대요. 또 하굣길에 기자나 뭐 그런 사람들이 이런저런 질문을 해도 대답하지 말라고도 들었고요.
"이리오렴 여기로 와 감이 있단다."
또렷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어요. 하지만 뭐라고 해야 하나. 영혼이 없달까? 진짜 무슨 국어책 읽는 그런 느낌 있잖아요. 덧붙이자면 말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 소리를 내는 느낌? 사람 흉내를 내는 동물이 말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잠시 불빛이 숲속을 이리저리 비췄는데, 한순간 무언가 보였어요.
지금도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 아니었을까요?
전신이 보인 건 아니에요. 불빛에 발치만 보였거든요. 이상하리만치 희고 큰 발, 신발도 안 신은 맨발이었어요.
수업 중에 갑자기 일어나서 산에 가고 싶다고 막 소리를 질렀다나요. 그러다 학교도 점점 안 나오게 되었고, 몇 달 지나 죽고 말았어요. 선생님이 확실하게 설명은 안해주셨는데, 자살했다나 봐요. 빈소에 갔다 온 걔네 반 애 말로는 관이 완전히 닫혀 있어서 얼굴도 못 봤다고 해요.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도시를 떠나 아이를 키우기 위해 이주해 온 가족이 대부분으로 낮이면 공원에 엄마들이 어린아이를 데리고 모이거나 이웃을 방문해 차를 마시는 등, 입주와 더불어 일찌감치 엄마들의 공동체가 여기저기서 형성되었다.
딸이 조금 이상해졌다.
전에도 떼를 쓰는 일은 있었지만, 그 아파트로 이사하고 나서는 양상이 조금 달랐다. 기르는 고양이의 꼬리를 일부러 짓밟거나 슈퍼마켓 신선 식품 매장의 토마토를꽉 쥐어 으스러뜨리는 등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행동이 두드러졌다. 그 자리에서 야단치면 일단 고분고분 말은 듣지만, 조금 지나면 다시 똑같은 장난을 치는 바람에A씨는 골치가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