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랑수아 플라스 『호쿠사이, 그림에 미친 노인』
1. 개요
• 도서명 : 호쿠사이, 그림에 미친 노인
• 출판사 : 이숲
• 출간일 : 2015년 2월 15일
• 저자 : 프랑수아 플라스, 1957년 프랑스 출생으로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해 온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임
• 역자 : 김희경
• 작품 성격 : 일본 에도 시대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삶과 그림 세계를 소년 도지로의 눈으로 따라가는 그림책 형식의 문학 작품임
2. 책의 기본 내용
• 내용 개요 : 이 책은 에도에서 쌀 과자를 팔며 살아가던 소년 도지로가 호쿠사이를 만나면서 시작됨. 도지로는 호쿠사이가 유명한 화가라는 정도만 알고 있다가, 과자 배달 중 호쿠사이 집에서 벌어진 소동을 계기로 그의 집과 그림 세계에 들어가게 됨
• 주요 내용 : 도지로는 처음부터 화가가 되겠다고 호쿠사이를 찾아간 인물이 아님. 우연히 호쿠사이를 만나고,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의 곁에 머물게 됨. 이후 호쿠사이의 집과 판화 작업실을 드나들며 그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조금씩 그림을 배우는 제자 같은 자리로 들어감
• 공간적 범위 : 19세기 전반 일본 에도를 중심으로, 거리와 집, 판화 작업실, 에도 사람들의 생활공간을 오가며 전개됨
• 전개의 방식 : 호쿠사이의 생애를 연보처럼 설명하기보다, 도지로가 낯선 노화가를 만나 그의 그림 세계로 들어가는 흐름으로 전개함
• 핵심 흐름 : 처음에는 허름하고 괴팍한 노인처럼 보이던 호쿠사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림 하나에 평생을 건 예술가로 다가오는 흐름을 가짐
3. 책의 특징
• 도지로의 시선 : 호쿠사이를 처음부터 위대한 화가로 소개하지 않고, 한 아이가 낯선 노인을 만나 조금씩 알아가는 방식으로 풀어냄
• 호쿠사이의 인간적인 모습 : 호쿠사이는 허름하고 괴팍하며 고집도 센 인물로 나옴. 그래서 오히려 실제 사람처럼 느껴지고, 그 안에 있는 그림에 대한 집요함이 더 잘 보임
• 그림을 배우는 과정 : 도지로는 처음에는 심부름 때문에 호쿠사이의 집을 오가지만, 점차 판화 작업실을 보고 그림 수업도 받게 됨. 도지로에게 호쿠사이는 이상한 노인에서 점차 스승 같은 사람으로 바뀜
• 우키요에와 에도 분위기 : 책에는 에도 거리, 판화 작업실, 사람들의 생활이 함께 나옴. 호쿠사이의 그림이 방 안에서 혼자 나온 것이 아니라, 그가 살던 거리와 사람들, 자연을 오래 보고 만들어진 것임을 짐작하게 함
• 문체/분위기 : 어렵지 않고 차분하게 읽히는 편임. 그림책 형식이라 부담은 적지만, 다 읽고 나면 한 사람이 자기 일을 끝까지 붙들고 산 태도가 묵직하게 남음
4. 읽어볼 만한 이유
• 호쿠사이를 쉽게 만나는 책 :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로 익숙한 호쿠사이를, 작품 설명이 아니라 이야기 속 인물로 만날 수 있음
• 예술가의 집념 : 호쿠사이는 이미 이름난 화가였지만, 자기 그림을 쉽게 완성된 것으로 여기지 않았음. 더 오래 살 수 있다면 더 나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는 태도가 오래 남음
• 그림을 다시 보게 하는 책 : 파도와 후지산 그림을 단순한 유명 이미지가 아니라, 오랜 관찰과 집념 끝에 나온 그림으로 다시 보게 함
5. 종합 평가
• 평가 : 『호쿠사이, 그림에 미친 노인』은 호쿠사이의 대표작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의 태도와 집념을 보여주는 책임
• 인상 : 가장 오래 남는 것은 호쿠사이가 백서른 살, 백마흔 살이 되어서야 점 하나와 획 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경지에 이를 것이라고 말한 대목임. 이미 뛰어난 화가였지만, 자기 부족함을 알고 끝까지 배우려 했다는 점이 인상 깊음
• 한줄 정리 : 괴팍한 노화가의 삶을 따라가며, 유명한 그림을 그린 사람을 다시 보게 하는 책임
<그림보다 먼저, 그림을 그린 사람이 남는 책>
이상한 노인을 따라가다 보면 예술가의 집념이 보이는 이야기
프랑수아 플라스의 『호쿠사이, 그림에 미친 노인』은 일본 에도 시대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를 다룬 책이다. 이 책은 호쿠사이를 처음부터 위대한 화가로 소개하지 않는다. 에도에서 쌀 과자를 팔며 살던 소년 도지로가 호쿠사이를 만나고, 그 인연으로 호쿠사이의 집과 그림 세계에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유명 화가의 이야기라기보다, 한 아이가 이상한 노인을 만나게 된 이야기처럼 읽힌다.
도지로는 호쿠사이가 이름난 화가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 과자 배달 중 호쿠사이 집에서 벌어진 소동을 계기로 그의 집을 드나들게 된다. 이 시작이 자연스럽다. 도지로가 처음부터 화가가 되겠다고 찾아간 것이 아니라, 우연히 만나고 어쩌다 휘말리면서 그 사람 곁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도지로가 호쿠사이를 알아가는 과정도 억지스럽지 않다.
호쿠사이는 허름하고 괴팍한 노인이다. 성격도 만만하지 않고, 생활도 반듯한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그림 앞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집요하다. 뭐든 오래 보고 또 보며, 그것을 어떻게 그림으로 옮길지 생각한다. 도지로는 처음에는 심부름 때문에 그 집을 오갔지만, 차츰 판화 작업실을 보고 그림도 배우게 된다. 그러면서 도지로에게 호쿠사이는 이상한 노인에서 스승 같은 사람으로 바뀐다.
책을 읽다 보면 우키요에와 에도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거리의 사람들, 판화 작업실, 생활 속 풍경이 함께 나오기 때문이다.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도 다시 보게 된다. 거대한 파도 아래 작은 배가 있고, 멀리 후지산이 보인다. 전에는 그냥 유명한 그림으로만 보았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 그림을 오래 보고 또 보며 그려낸 사람이 먼저 떠오른다.
가장 오래 남는 부분은 호쿠사이가 자기 그림 인생을 돌아보며 한 말이다. 그는 여섯 살에 자연을 그리기 시작했고, 쉰 살에 명성을 얻었지만, 일흔 살 전에 했던 것은 모두 쓸모없는 짓이었다고 말한다. 또 백서른 살, 백마흔 살이 되어서야 자신이 그린 점 하나와 획 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경지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이 참 대단하다. 이미 이름을 얻은 화가가 자기 그림을 완성이라고 여기지 않고, 아직도 더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호쿠사이가 어떤 사람인지 가장 잘 보인다. 그림 한 장이 제대로 살아 움직이려면 재능만으로는 부족하고, 오랜 노력과 고난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뛰어난 예술가였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 부족함도 더 잘 알았던 사람 같다. 그래서 호쿠사이의 말은 자랑처럼 들리지 않고, 끝까지 배우려는 사람의 겸손으로 남는다.
이 책은 호쿠사이를 너무 멋있게만 포장하지 않는다. 허름하고 괴팍하고 고집스러운 모습까지 함께 보여준다. 그래서 오히려 실제 사람처럼 느껴진다. 위대한 예술가라는 이름 뒤에, 한 가지를 끝까지 붙들고 산 사람이 있었다는 점이 잘 보인다.
결국 『호쿠사이, 그림에 미친 노인』은 호쿠사이의 대표작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유명한 그림을 그린 사람을 보게 하는 책이다. 도지로가 호쿠사이의 집으로 들어가듯, 읽는 사람도 괴팍한 노인을 따라가다가 그의 그림과 집념을 조금씩 알게 된다. 책을 덮고 나면 호쿠사이라는 유명한 이름보다, 늙어서도 그림 앞에서 계속 배우려던 노인의 모습이 더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