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목은 도삭산 위에 있는데, 그늘이 무려 3천리에 이른다 했고, 고수는 옥정의 고목이었다. 두 나무는 모두 귀신들이 취집하는곳으로 알려졌다. 대일하의 주문대로 천문령 도당목에 각처의 귀신들이 모여들어 도와준다면, 천하 없는 강적이라도 맞아 싸워 이길수 있으리라- P-1
임나산은 신승을 도망치지 못하게 감시한 자로, 애기쐐기풀 속에 밀서를 숨겨준 장수였다. 당당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승의 모습에 감읍하여 임아를 배신하기로 마음먹었다.- P-1
드디어 천문령, 하늘에 이르는 문이라는 천문의 영마루에 올랐다. 감개무량한 곳이었다. 대조영이 전설처럼 당나라 대군을 물리친 산악의 마루가 아니던가. 대조영이 천문령 영마루 어디쯤에서 당장이라도 환생하여 나타날 것 같았다.- P-1
전쟁은 창검과 궁시와 진법으로만 승패를 가리는 것은 아니었다. 반란군이 가장크게 흔들린 이유는, 그들을 뭉치게 했던황제의밀지가 가짜라는 사실을 격문에서명증하게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P-1
쫓는 자는 세상이 드넓지만 쫓기는 자는 세상이 비좁기만 합니다. 군사들을 다치지 않게 하려면 천천히 추격해야 합니다- P-1
언젠가는 당나라를 공략할 테니 명분을 만들어 두는 게 좋습니다. 당제 이융기는대문예를 환대할 것입니다. 우리 황제께서 그를 죽여달라 요청해도 거절할 것입니다.그것을 노려야 합니다.- P-1
대문예를 압송하면 황궁에 피바람이 일어납니다. 역신들뿐만 아니라 심복과 가솔을 참해야 하는데, 이는 사직에 원한을 쌓아 두거나복수를 기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장차 반드시 참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대문예를 도망치게 내버려두면 피비린내를 막을 수있고 당나라를 치거나 흑수를 칠 때 당나라를 묶어 둘 명분이 됩니다. 또한 황제 폐하와 대문예는 군신간이라 하나 사사로이는 형제입니다.- P-1
황제께서 형제와 인척을 주멸해서 얻는게 무엇입니까? 꿈자리가 사납고 회한이 들며 후회하게 됩니다. 결국 백성들이 고통을 겪고나라는 피폐해지며, 자칫 당나라나 번족들의 침노를 받게 됩니다. 비록 재주가없으나 진언하여 황상의 마음을 평온케 할 것이니 반란 수괴에게 퇴로를 열어 주십시오.- P-1
하늘의 향기가 오늘 밤에 이 술잔 속에들어온 것은 사람의 향기를 생각하라는 뜻이겠지요.- P-1
영남으로 보낸 게 아니라 장안에 있소이다. 왕모중의 사가에 머무르고 있으니 꼭만나게 해주겠소. 나를 믿으시오- P-1
그녀가 채워준 술잔을 거침없이 비운 조인경은 장안의 풍경이며 풍습을 주저리 늘어놓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 식경도 안되어조인경은 맥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술에 탄 몽혼약 때문이었다. 약이 온몸으로 퍼졌을 테니 내일 새벽까지는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P-1
발해 사신 이진언 편에 국서를 받아든 이융기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발해 황제가 대국의 황제를 아랫것 다루듯 하는 것도 견딜 수없었지만, 거침없이 장안을 침공하겠다고 을러대는 모욕을 견디기 어려웠다."그리 엄중히 일렀건만 요속을 제대로 감찰하지 못하여사실이 누설되었으니 어찌 징치하지 않겠느냐?"- P-1
이융기도 정세에 관한 판단이 빨랐다. 그러나 한 번 더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대국의 황제요, 스스로 천자라 일컬으면서 이렇게 권능이 무참히 짓밟히는 경우가 흔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용무군 대장 갈복순에게 물었다- P-1
못 이기는 체 진사를 받아들이시되, 사신을 보낼 때마다 역신을 참해달라고 요구하옵소서. 당제 이융기는 체면 때문에 참하거나 돌려보내지는 못할 테니, 우리가 던져준 뜨거운 돌멩이를 손에 쥐고 전전긍긍하는 꼴이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우리에게는 명분이쌓이게 되옵니다- P-1
일본에서 지난 경신(720) 사신이 다녀간 이후 7년 세월이 흘렀사옵니다. 우리도 사신을 보내 국교를 맺어야하는데 가는길이 멀고험하니, 뱃길에 밝은 자와 물길에 익숙한 자들을 조련하고 역어에 능한 자도 가려 뽑아야 하옵니다. 고구려가 멸망한 뒤 교통이 없어실로 58년 동안이나 교역하지 못했사옵니다. 일본의 평성까지 가자면 그 신고가 지옥에 이르듯 험난하오니 내년에 보내시옵소서- P-1
이융기는 지금 비록 치욕을 감내하지만 언젠가 발해를 정복하고 말겠다는 앙분을 품었다. 구밀복검이라 했다. 입에는 꿀이 묻어 있지만 뱃속에 칼을 숨겨 두었다는 뜻이다. 이융기는 서역이 평정되고 북방이 안돈되어 나라가 흥성하면 반드시 동쪽을 평정하리라는 모진마음을 품었다- P-1
정묘(727)년 3월 3일, 반안군왕 대야발이 13년에 걸쳐 단군, 기자조선의 역사를기록한 『단기고사』의 집필을 경하하는자리였다.
신승은 목청을 가다듬었다. 발해문자로 쓰인 한 권의 서책은 정녕 보물이었다.- P-1
그렇습니다. 신라 땅 우산도(독도)라 하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섬입니다. 고기잡이 배들이 풍랑을 피해 잠시 쉬어 가는 곳입니다.
원래는 우산국에 속했으나 신라 지증왕 13년(512)에 이사부가 정복하여 신라땅이 되었습니다- P-1
사공을 빼고 배를 탄 자는고제덕을 비롯하여 고작 8명뿐이었다. 그리 오랫동안 바닷길에서 조련을 받으며 사신의 길을 닦았건만 일본의 평안경(나라)에 당도하지 못한 채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P-1
경사 끝에 흉사라 했던가. 뜻하지 않은 흉보가 편전에 날아든 것은 무진(728)년 4월 따뜻한 봄날이었다. 당나라 장안에서 유학하던대무예의 맏아들, 황자 대도리행이 죽었다는 부고가 발해 조정에 당도했다.-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