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Rhein(네덜란드어로 ‘레인’)강 하구에 자리 잡은 레이던Leiden은 물 많은 네덜란드 도시 중에서도 유달리 물이 풍부하다. 도시 면적의 약 6퍼센트를 강과 운하가 차지하고, 도시를 관통하거나 에워싸는 수로의 길이는 총 28킬로미터, 다리는 88개나 있다.
레이던 방문객은 유람선을 타고 이 도시를 물 위에서 감상한다. 그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에 민감한 네덜란드 도시답게 전기 보트를 임대해서 레이던 구시가지를 가로지르는 니우어레인Nieuwe Rijn과 아우더레인Oude Rijn을 비롯한 운하들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즐거운 경험도 가능하다.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해안가에 오뚝 솟아 있는 섬 몽생미셸Mont-Saint-Michel은 멋진 사진 남기기가 여행의 목적인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명소가 되었다. 육지에서 섬까지 길은 물이 밀려오면 바다가 된다. 썰물 때만 걸어갈 수 있다.
몽생미셸의 우글거리는 관광객들을 떠나서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해안선을 따라 내려가면 브르타뉴Bretagne의 해안 도시 생말로Saint-Malo에 닿는다. 생말로에도 밀물 때 길이 닫히고 썰물 때 열리는 작은 섬이 있다. 이름은 그랑베Grand-Bé, 도시 해안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인기로 치면 몽생미셸과 비교할 수 없으나, 이 섬은 프랑스 혁명이 촉발한 역사의 파도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