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자살하지 않았어.‘
사진을 자세히 보니 엄마가 웃고 있었다.- P201
어제 자정쯤, M산의 A고개에서 스포츠카를 타고 가던 젊은이가 즉사하였습니다. 혼자 스포츠카를 타고 주행하던 중 갑자기 출현한 야생동물을 피하다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뉴스를 보던 딸아이가 놀란 눈을 뜨고 나에게 물어다.
"엄마, 혼자라니……. 뒤에 타고 있던 할아버지는- P206
부적이라도 붙여야 하는지 물었는데, 점쟁이는 조만간에 복덩이 하나가 저절로 들어와 그 여자 귀신을 쫓아낼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엄마가 묻자 점쟁이는 "하잖아보여도 그놈은 저승사자가 키우는 것이니 잘 대해줘"라고 했다.는 것이다.- P233
신기하게도 우리 집에 흰 강아지가 들어오고이상한 일들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또한 나날이 갚아나가고 우리는 조금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게 되었다. 흰강아지는 몇 년을 더 우리와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P233
무료한 일상에 오싹한 균열을 일으키는 기묘한 이야기들을 마주하는 순간,
당신의 무의식 어딘가에 잠재해 있는 공포체험의 욕망이 되살아난다.
누구나 한 번은 상상해봤을 일상의 공포! 그래서 더욱 소름 돋는 이야기
당신의 머릿속에 아찔한 여운을 남겨줄 44가지의 공포특급
만원 버스 속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남자와 눈이 마주친 여고생
여름밤 서바이벌게임에 나선 대학생들
어두운 교실에서 비행기를 찾고 있는 소년
밀폐된 연습실 거울에서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 청년들
깊은 밤 빈 수레를 힘겹게 끌고 가는 노인
허공을 향해 미친 듯이 짖어대는 반려견
수해가 휩쓸고 간 마을을 수색하는 군인들
집에 돌아와 보니 부모님이 심야뉴스를 보고 있었다.
"어머, 보영아! 너 왜 전화 안 받아 걱정했잖아!"
"별일 없었니? 저 버스, 집에 올 때 네가 타고 다니는 자아니었어?"
"응? 무슨 버스요?"
뉴스에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강다리 교각이 하나 무너져 상판이 강에 빠져 있었다. 그 상판에는 버스와 승용차, 트럭이 이리저리 엉켜 있었다.
그 버스는 바로 내가 타고 오던 버스였다.- P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