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인간이 있죠, 라고 기타미 씨가 말했다. 저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지만 말입니다, 라고 덧붙이며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정말이야, 하며 마스터는 나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런데 스기무라 씨는 사건과 인연이 있어."
"그런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스기무라 씨가 불러 모으는 거야, 사건을."
"스기무라 씨 말이 맞아."
"무슨 말씀이세요?"
"겐다 씨에겐 트러블이 생겨서 누군가가 그녀와 얽혀 있는 상태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말."
딱딱한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라 해도 그걸 생업으로 삼은 이상 일종의 인기인이나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 그게 요즘 세상이다. 옳고 그름이나 진실과 거짓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호감을 주는가, 얼마나 눈길을 끄는가, 얼마나 돋보이는 존재인가로 먼저 평가되고 만다. 그러다 보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으리라.
하지만 인간이란 재미있는 동물이다. 예민한 상태 자체를 즐길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처세를 위해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타협도 하게 된다. 적당히 예민하면 용서가 되기 때문이다. 쓰는 글이 허술해지는 프로세스는 요약하자면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진짜 홍보부 직원이나 회장님 직속 비서실 사원들은 깔끔하게 보여야 해. 다만 지적인 분위기를 잃지 않으면서도 얄밉지 않아야 한다는 아주 중요한 기준이 있지."
나는 고양이나 관엽 식물인 척하기로 했다. 장인은 고양이나 관엽 식물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대답 따위는 기대하지도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