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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종에 대한 드라마가 하도 재미있길래, 아이한테 세종에 관한 책을 사주려고 고르다 눈에 뜨인 책이다. 비밀일기라는 제목도 눈길을 끌었고, 늘 보던 위대한 인물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닌 듯 하여 골랐다.

읽어보니,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위인전과 정말 많이 달랐다. 세종의 업적에 초점을 맞추긴 했으나, 세종이 쓴 가상의 일기 형식을 통해 세종 대왕의 인간적인 고민과 지극히 개인적인 고뇌까지 알 수 있게 하여 매우 흥미로웠다. 또한 이런 수많은 어려움을 엄청난 노력으로 극복하고 위대한 임금이 되었음을 보여 준다. 임금이 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잘못된 정책을 제안하여 신하들에게 무시를 당하기도 하고, 태종과 공주, 중전 등 가족들의 죽음에 슬퍼하는 모습이나 고통받는 백성들을 위해 밤잠을 설쳐가면 고민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세종의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위엄 있고, 당당할 것만 같던 세종도 이런 아픔이 있었구나 하는 ......

중간중간에 나오는 세종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다. 안질, 수전증, 두통, 안면마비 등 수많은 질병에 시달린 뚱보 세종의 이야기라던지, 요즘 많이 실시하는 여론조사가 세종 때에서도 있었다던지, 왕도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열심히(?) 일했다던지 등 새로운 정보가 많았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세종 시대의 역사적인 사건과 세종의 업적 등 역사적인 내용을 <세종실록>에 근거하여 객관적으로 담았다는 점이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나고 보니, 복권에 당첨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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