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네가 연말에 어렵게 휴가를 내서 가까운 일본으로 여행을 간다기에 초등학생인 조카들도 미리 공부라도 좀 하고 가면 좋을 듯 싶어 고른 책이랍니다.
늘 작은 글씨의 성인도서만 읽다가 글씨도 크고, 그림도 예뻐서 집에 가는 전철 속에서 읽어내려갔지요. 그런데 어쩜 그리도 재미있는지.... 전 다 읽지 못하자 집에 도착해서도 씻을 생각도 못하고 결말이 궁금해 나머지를 다 읽고 나서야 씻었답니다. ㅋㅋ
전 일본 여행도 몇 차례 했고, 출장도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비교적 일본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모르던 내용도 새로 알게 되었고, 알던 내용은 여행할 때가 생각나 더 좋았습니다.
주인공인 괴짜 노총각 막가이버 박사와 조카 영리, 그리고 영리의 남친 무식이까지 어쩜 그리도 다 귀여운지요. 제가 오히려 이 책에 푹 빠져버렸네요. 전 타임머신의 주문으로 쓰이는 고고씽이라는 말을 이 책에서 처음 들었는데, 조카 말이 요즘 아이들이 즐겨 쓰는 말이라 하네요.
이 책을 읽다보니 막가이버 박사의 여자친구 소마즈(?)도 미스테리하게 등장하더군요. 벌써 2권이 기다려집니다.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요. 2권이 나오면 또 한권 사서 저 먼저 읽고, 조카에게 선물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