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모두 문제아
둘째 출산 이후 한동안 책을 못 읽었는데
요즘 다시 한 권씩 차근차근 읽어보려 하는중이예요.
평소 주로 읽는 책 장르가 소설 아님 육아도서인데,
오랜만에 하는 독서는 육아서로 시작하고 싶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제목만 보고 너무 읽어보고 싶은 책이 생겼었거든요.
제목이 '아이들은 모두 문제아'라는 책입니다 :)
이 책은 일본 그림책 작가 나카가와 리에코가 17년간
어린이집에서 일하며 그때 자신이 본 아이들, 아이들에 대한 생각과 감정,
그리고 육아로 지친 엄마들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어린 말을 담아놓은 책이예요.
지금은 나이가 드셨지만 실제로 누군가의 엄마이기도 하고, 직업 특성상
젊었을 적 여러 아이들과 살 맞대며 살아온 작가가 엄마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가 과연 무엇일지?
어떻게 해서 아이들이 모두 문제아라는...왠지 모르게 공감가는 제목의 책을 내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육아 정보가 담긴 책이 아닌,
공감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힐링 도서이자
우리 아이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게 되는 육아책이라 좋았던
<아이들은 모두 문제아> 서평 남겨볼게요^^

나카가와 리에코 작가의 <아이들은 모두 문제아>
작가 소개를 통해 17년간 어린이집 교사로 재직하였고
일본에서 유명한 그림책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책을 읽으며 자신이 어린이집에서 일할 때 아이들과 겪은 이야기,
아이들이 상상한 이야기를 바탕으 한 책을 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한 직장에서 17년 동안, 그것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수 없이 많은 아이들을 상대로 하며
선생님으로 일을 했다는 것도 참 놀랍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더 놀라웠던 것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이 분이 젊었을 때 얼마나 좋은 선생님이셨을지 대충 짐작이 가더라고요.
아이들도 좋아하고 잘 따르는 선생님이었을 것 같고요. 만약 우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이 작가분과 같다면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도 정말 큰 사랑을 받으며 다닐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 왜? 이 작가는 아이들은 모두 문제아라고 하는것이냐...
그건 책을 읽으며 저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낸 몇몇 문장들과 함께 생각해보기로요ㅎㅎ

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결국은 아이도, 아빠도,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닌
육아로 고민하는 엄마들을 위해 쓴 책이라고 하네요.
사실 저도 첫째 별이 낳기 전에 신생아는커녕 아기를 제대로 안아본 적이 없었어요.
그렇다보니 아기라는 존재 자체가 저에게는 참 어색하더라고요.
그런 제가 임신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를 시작했으니...
모든게 참 낯설었지요.
하지만 익숙해지더라고요.
물론 아직까지도 어설플 때가 종종 있지만;
아이를 키우며 참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여튼 작가는 아이들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
책에 담아내고 싶었다고해요. 자신과 함께 어린이집에서 생활했던
아이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정말 행복하게 글을 썼을 것 같더라고요.

불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이를 잘 들여다보면 해결될 거예요.
아이는 아이다운 것이 제일이예요.
엄마가 되고나니 항상 불안합니다.
내가 잘 하고 있는걸까? 우리 아이가 잘 크고 있는걸까?
내가 지금 하는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일까?
고민도 많고 불안하기도 한 엄마라는 직업...
육아도서를 잃다보면 엄마의 불안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거보면 대부분의 엄마들이 다 그렇게 불안한가봐요. 이거야말로 엄마만 느끼는 감정 아닐까요?

아이들 세계에서는 아이들만의 법칙이 존재합니다.
손해와 이익을 계산하지 않고, 대충대충도, 잘난 척도 통하지 않습니다.
자존감도 높고, 창피해할 줄도 알고, 신사협정도 맺을 줄 압니다.
아이들은 항상 온 힘을 다해 살아가고 싶습니다.
알고보면 참 복잡하고 어려운 아이들의 세계...
아이들은 참 순수하죠. 어른처럼 손익을 계산하지도 않고요.
그리고 참 대충대충하는게 없고 뭐든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특히 놀 때 많이 느끼죠ㅋㅋㅋ'참 열심히다' 이건 이 무더운 여름에
땀 뻘뻘 흘리며 뛰어노는 아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네요.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느낀 한 가지 -
세상에 똑같은 사연으로 태어난 아기는 없다라는 것.
무슨 말이냐면 출산한 엄마들과 아기가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 하다 보면 어느 하나 겹치는 엄마가 없더라고요.
아이들도 참 다양하죠. 전 아이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에서 일한 적도 없고
조카들도 볼 일이 자주 없어서 많은 아이들을 만나보지는 못 했지만 그냥 저희 두 아들만 봐도 그렇더라고요;
아이들 하나가 각각 다르지만
유일하게 같은 점이 있다면 아이들은 모두 문제아라는 것?!
여기서 문제아는 우리가 몇몇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청소년들을
꾸짖을 때 쓰는 그런 '문제아'가 아니라는 것쯤은 다들 아시지요?ㅎㅎ
아이들은 실제로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엄마아빠를 시험에 들게 하기도 합니다.
장난도 많이 치고 짖궂기도 하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만약 지금 30개월 된 첫째 별이가 제가
뭔가를 하라고 했을때 '네 엄마'라고 모든 일에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다면? 그게 더 문제 아닐까요?
가끔 반항도 하고, 말을 안 들을 때도 있지만
아이들은 모두 귀엽고 사랑스러운 문제아라는 것...
이 책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이었네요.

아이가 성장하여 "내려줘"라고 말하게 되면 아이를 내려줘야 합니다.
"상관하지마"라고 하면 보고도 못 본 척해줘야 합니다.
'안아줘'의 시기에 엄마는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부 솔직하게 전달해두어야 나중에 후회가 없습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망치로 머리를 띵 하고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요즘 저희 별이가 갑자기 '안아줘'라고 말할 때가 자주 있거든요.
솔직히 힘들때도 있어요. 안아주는게 뭐가 힘드냐 하실 수 있지만
특히 동생 아기띠로 안고 첫째 어린이집 데려다주는 길에 갑자기 안아줘라고 하면;
별이가 딱 '안아줘'의 시기인 것 같아요.
한창 엄마 손길이 필요하고 혼자 사랑받아도 모자를 시기에 동생이 생겼고...
그러면서 말을 급격히 안 듣더니 요즘은 자꾸 안아달라고 하네요. 이 시기에,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부 해두어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는 글을 읽고 왠지 모르게 슬퍼졌네요ㅜㅜ
귀찮아하지 말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고
마음껏 두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해줘야겠어요...

작가는 아이와 책 읽는 것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아이를 엄마 아빠 무릎 위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읽어주되
읽자마자 재미있었냐고 묻는건 금물이라고 하네요.
아이가 다시 한 번 읽어달라고 하면 그것만으로도 성공!

엄마는 한 가지만 잘해도 충분합니다.
엄마는 참 많은 것을 잘 해야 하더라고요.
요리도 잘 해야하고, 옷도 예쁘게 잘 입혀야하고,
잘 놀아주고, 체험학습도 같이 가줘야 하고, 친구 생일선물 포장도 해야하고...
그 누구도 완벽하게 잘 하라고 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완벽한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사실 전 이미 포기한 분야가 많아서 좀 민망하지만
아이들에게 책 만큼은 재미있게 잘 읽어주고 싶어요.
같이 도서관에서 가서 책도 빌리고, 서점가서 사보기도 하고...
그리고 손잡고 영화관 가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얘기도 맘껏 같이 나누고~
아이언맨이 더 멋있네, 캡틴 아메리가카가 더 멋있네...싸우기도 해보고요ㅋㅋㅋㅋㅋ
사진으로 찍지는 않았지만
나카가와 리에코가 전하고 싶은 45가지 힐링 메시지중
#11 아이들은 보면 볼수록 예쁩니다.
라는 메시지가 있었어요.
독박육아로 지칠때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왜 이렇게 미운 짓만 골라할까? 생각한 적도 솔직히 있었어요.
하지만 아이가 예쁘다, 사랑스럽다, 아이고 내새끼 이건 변함이 없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 아이가 보면 볼수록 예쁘듯,
남의 아이도 보면 볼수록 예뻐해줬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주변의 어른들이, 그리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들이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 아이들이 커서
진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청소년이 되어 손가락질 받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