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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이님의 서재
  • 아모스 할아버지의 눈 오는 날
  • 필립 C. 스테드
  • 15,300원 (10%850)
  • 2025-11-25
  • : 1,830
#아모스할아버지의눈오는날
#필립C_스테드_글
#강무홍_옮김

눈이 내리지 않는 울산은 겨울이면 올해는 눈이 내릴까?하지만 막상오면 울산은 상상 초월의 교통 문제로 고민을 한다.
그러나 올해는 눈이 내릴까? 기다린다.

학생들과 이 책을 읽으며 아모스 할아버지의 행동을 살펴보며 마치 다정한 할머니와 할아버지 같다며 각자의 추억을 떠올린다.
따뜻하고 정겨운 모리스 할아버지는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동물원으로 가는 길이 막혀 할아버지의 발걸음이 멈추자 이번에는 동물 친구들이 직접 할아버지를 찾아온다. 아모스 할아버지는 매일같이 동물원에 가서 코끼리에게는 체스를 두고, 거북이와는 느리게 산책하며, 펭귄과는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그는 동물들을 ‘돌보는 사람’이기보다 ‘함께 시간을 나누는 친구’로 대한다.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 때문이 아니라, 관계가 쌓이는 방식을 보여주며 아모스 할아버지는 말이 많지 않고, 행동 또한 크지 않다. 그러나 상대의 속도에 맞추고, 필요를 살피며, 기다려 준다. 그런 태도가 눈 오는 날, 그대로 되돌아온다. 할아버지가 오지 않자 동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할아버지를 걱정하고 찾아 나선다. 도움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신뢰 속에서 오가는 것임을 이 장면은 조용히 말해 준다.
부드러운 색감과 여백 많은 화면은 겨울의 고요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전하며 눈 내리는 장면 속 인물들의 표정은 크지 않지만, 충분히 다정하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친구란 무엇인가’를, 어른들에게는 ‘나는 누군가의 속도를 존중하며 살아가고 있는가’를 묻게 한다. 아모스 할아버지의 눈 오는 날은 관계의 본질을 잔잔하게 보여 주는, 오래 곁에 두고 싶은 그림책이다.
고등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라 경쟁속에서 치열한 시간을 보내야 되는 시점에서 이 책은 잠시동안이라도 친구와의 관계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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