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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 베르나르 베르베르
  • 30,240원 (10%1,680)
  • 2023-06-20
  • : 5,145
꿀벌의 실종이 모든것의 발단이 된다.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의 80%가 꽃식물이다. 그리고 이 꽃식물의 80%의 수분을 담당하는 곤충이 바로 꿀벌이다. 인구는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고 지구 온난화로 기온까지 상승하자 꿀벌의 실종으로 인해 곡물 생산은 줄어들고 결국 식량부족 사태로 이어지게 된다. 그로인해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인류의 전쟁이 시작된다. 그야말로 세계 3차 대전인 셈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오랜시간 벌집을 관찰하며 벌들의 행동을 꼼꼼히 기록했다. 그가 꿀벌들의 세계에서 감탄한 점은 한둘이 아니었다. 기하학적 감각(꿀, 밀랍, 프로폴리스,로열 젤리같은)화학 물질 생산 능력, 사회적 결속력, 연대 의식,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적에게 침을 박아 넣으며 자신은 죽는)희생 정신까지….꿀벌들에 대한 관찰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의 그 유명한 <목적 지향성>철학이 탄생했다.
<자연>이 하는 행위에 무의미한 것은 없다. 모든 행위에는 고유의 목적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꿀벌의 예언 1편 364p


극중 주인공 르네는 최면술사다. 우연한 기회에 최면을 하다 미래에 대한 섬뜩한 경고를 마주하게 된다. 과거로, 미래로 시간 여행을 떠나며 심각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들이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미래의 자기 자신인 르네63을 마주하며 경험이라는 삶의 지혜를 가진 또 다른 나로부터 삶의 진리를 전해받을 수 있었다. 르네 63이(미래의 63세의 나) 정원에 있는 나무를 손으로 가리킨다.


지금처럼 계속 미래에 관심을 가지게. 저 나무가 시간을 상징한다고 한번 생각해봐. 뿌리는 과거를, 줄기는 현재를, 가지는 미래에 해당한다고 말이야. …. 중략. 이번 짧은 방문에서 자네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네. 우린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미래에는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야
꿀벌의 예언1. 23p

미래를 바꿀 수 있는건 현재의 모습이라는 진리가 사뭇 진지하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시간을 이해하는게 결국 모든 것의 핵심이야.48p
양자 물리학은 관찰자가 관찰 대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줬지. 미래를 본 것만으로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이야.
꿀벌의 예언1. 71p

과연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연일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탄소배출의 증가.. 지구의 금성화…금성이 어떻게 활활 타오를 정도로 뜨겁게 변했는지 우리는 안다. 암담한 미래를 예상하면서도 인간은 오늘만을 숨가쁘게 살아갈 뿐이다. 암담한 미래는 서서히 우리곁으로 다가오는데 말이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가?>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하죠. 악의를 가지고 일부러 하기도 하고 공포에 사로잡혀 하게 되기도 해요 심지어는 지적 게으름이나 무지가 거짓말의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나폴레옹이 말했듯 <역사는 우리 모두가 허락한 거짓말들의 집합>입니다. ..중략. 새로운 진실을 우리는 얘기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역사속에 희생된 사람들의 존엄을 찾아 줘야 해요..
꿀벌의 예언1. 85p

생동감있는 이야기는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십자군 전쟁, 영국과 프랑스의 관계, 끊이지 않는 유대인과 이슬람의 분쟁, 로마와 독일에 기사단에 대한 이야기들.. 숨가쁘게 역사의 현장으로 빠져들어간다.

엄청난 비밀이 얽혀있는 꿀벌의 예언은 과연 무엇일까?
르네. 즉 살뱅의 예언서가 기사단에서 채택된 이유는 <배고픔의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예언한 제 3차 세계대전의 두려움에 있었다.
“인구가 초과잉 상태에 도달한 뜨거운 지구에서 굶주림에 허덕이던 사람들이 인구감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대규모 전쟁을 일으킨다는 그의 예언은, 이 세계의 미래는 물론 우리 기사단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소. 살뱅이 <지구온난화>라고 지칭한 현상을 막기 위해 우리는지금부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오… 중략… 성 르네에 따르면 꿀벌의 실종이 제 3차 세계대전의 주요 원인이 될것이라고 합니다.”

습격이 시작된다.
등검은 말벌이다!
비상사태다! 적이 침입했다!
등검은말벌 유충이 죽은 꿀벌 토막으로 만든 이유식을 배가 터져라 맛있게 먹고 있다.

환경오염. 지구온난화만이 꿀벌의 실종에 기인한건 아니다.
또 다른 등검은말벌은 꿀벌에게 최고의 적이다. 양봉을 하는 사람들이 쏘일까봐 순한 벌만 골라서 기르다보니 전투력을 상실하게 되어 자기방어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살충제와 꿀벌응애의(바로아 디스트럭터:벌 병원균)급속한 확산도 꿀벌 실종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원시말벌을 조상으로 둔 개미와 꿀벌, 등검은말벌은 일종의 ‘사촌관계’인 셈인데, 먹이가 이들을 저마다 다르게 진화시켰다고 이해하면돼요. 꿀벌은 식물성, 등검은 말벌은 동물성, 개미는 잡식성이죠. 이 세 막시류 곤충은 여러가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커다란 공통점이 있어요. 군집 생활을 하며 한 마리의 여왕을 중심으로 계급 체계가 짜여 있죠.
꿀벌의 예언 2편 218p

하지만 희망은 아직 있다. 등검은 말벌과 대적할 만한 900년전으로 추정되는 밀랍에 갇힌 유리화된 여왕꿀벌이 과연 깨어날 수 있을지.. 밀랍속에 갇힌 1121년의 여왕벌은 2053년 세계를 구할 최후의 수단이자 유일한 희망이다. . 글의 후반부로 갈수록 긴박하게 이야기들이 흘러가며 긴장감마저 흐른다.

역사적인 사실들을 작가적인 상상력으로 이끌며 꿀벌이라는 매개체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날아간다. 그리고 그 관계는 경계의 모호함 없이 결속되어 우리는 극중 인물들과 함께 최면에 빠져드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역사가이다.
그리고 언어적 기교와 위트는 탁월하다. 과학적 상상력이 가미되어 우리를 역사의 장으로 이끌고 가는데 십자군 전쟁과 성전 기사단을 비롯하여 솔로몬 성전에 관한 지식들, 종교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사실들을 해박한 지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순간 인간에게 남은 시간은 4년뿐이다.˝ 라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을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극중 주인공인 르네의 퇴행과 미래에 대한 예언은 과거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길의 방향을 이끈다.
“실수는 인간적이지만 그것을 반복하는 건 악마적이다.”

배우기 위해, 경험하기 위해 그리고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태어난다고 말한다. 그리고 퇴행을 통한 깨달음은 곧 3보 전진 2보 후퇴. 그리고 또다시 3보 전진을 의미한다.
절정에 달했던 인류의 자기 파괴 본능과 죽음의 충동은 마침내 힘을 잃고 생명에의 열망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책을 읽으며 역사적 사실들을 하나하나 찾아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나에게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오래전 <개미>이후로 오랜만에 그의 작품을 마주하며 또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될 그의 다른 작품들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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