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서 읽었다.
느티 샘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하다 보니 점점 더 그 결정에 동의할 수 있었다. 당산나무가 된다는 것, 잊혀져 가는 마을 수호신. 점점 도시화 되어 들판과 숲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나무들의 입장을 생각해보게 했고, 차별과 혐오로 기죽었던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따뜻한 시선과 관심이 푸근하게 했다.
다문화라고 지칭되어 온 아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멍들어 있는지 등장인물들의 말로 표출하여 공감을 높였다.
댄스가 안되면 브이로그로, 간절한 소망을 갖게 되면 길은 열린다는 것이 기적 같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다. 해도 해도 안된다면 모르지만 해보지도 않고 그만두는 것은 비겁하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2기 크루 모집과 갈등이 잔잔하지만 그 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기찻길 옆 공부방'과 '강화 공부방'이 떠올랐다.
이런 작가의 시선과 관심과 실천에 고맙고 고맙다. 좋은 글로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