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어려움을 겪고 살아남은 명저.
oldfuture 2006/01/13 22:59
oldfuture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난것이 벌써 20여년 전인 중학생 시절이었다. 그때는 지금 책과 표지며 제본상태도 많이 달랐는데 그때 이 책의 표지사진이었던 부처님이 조각된 십자가 사진이 아주 강렬했다고 기억한다. 난 이책을 5-6번 정도 샀다. 그중 한 두 권은 가까운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지만 더 많은 책은 교회다니던 친구들에 의해 무참히 찢겨져 버려지곤 했다. 혹시 지금 기독교인들도 그런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세상이 많이 변했으니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가끔 그때를 떠올려 보기도 한다... 이 책은 민희식 교수님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현재 우리가 보는 바이블 즉 성경책에 실리지 않은 또다른 복음서를 만나면서 그에 대한 여러가지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펼쳐보이는 새롭고 경이적인 이론들이 있는 책이다. 지금이야 이와 비슷한 책들이 좀 나오긴 했지만 그땐 비슷한 책 조차 없던 시절이었으니.. 저자는 불교의 최고 경전중 하나이며 비유와 예화를 통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실려있는 법화경과 예수께서 설하신 신약성서중 복음서 간의 여러가지 유사성을 지적하며 예수님이 젊은 시절 불교를 비롯한 인도의 사상계를 만났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리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이러한 종류의 연구에 어떠한 제약도 없으며 상당부분 자유롭게 연구되고 또 그 성과도 많다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들려오는 풍문에도 유럽의 종교학계는 계속해서 기독교 초기의 역사와 예수의 생애를 연구하며 다른 문화권과의 연계성과 유사성을 방대하게 연구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알고있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열린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또 그런 해외의 연구성과도 전달되지 않는 다는 것이 아쉽기 짝이 없다. 이 책은 저자가 말하듯이 기독교를 폄하하거나 불교를 떠 받들기 위한 책이 아니다. 단지 종교문화도 다른 문화의 흐름들 처럼 서로 만나고 교류하고 발전하는 자연스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린 이 책을 통해서 종교의 근본 정신과 그것이 입고 있는 문화라는 옷을 서로 구분해 볼 수 있는 그래서 문화는 어디까지나 문화 자체로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지혜를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