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 전 짝꿍이 생각났다.
그 당시에 인기 있던 만화책이 있어서 돌려가며 읽었는데, 내가 읽은 다음에 누가 읽을 건지를 내가 결정해야 했다. 아이들이 서로 자기에게 먼저 달라고 했다. 나는 공정하게 한답시고 내게 빌려달라고 말했던 순서대로 빌려준다고 했다. 내 짝꿍이 그럼 자기는 맨 나중에 빌려준다는 뜻이냐고 되물었다. 그렇다고 했는데, 그날 이후에 내 짝꿍이 내게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짝꿍의 서운함이 이해되지 않았다. 집이 같은 방향이라 오가는 길에 같이 했고 학교에서도 나란히 앉아 함께 하는 것들이 많았지만 나는 그 친구를 단짝으로 여기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친구의 이름을 떠올리게 해줬다. 나는 내게서 멀러져 간 그 친구와 어색하고 힘들어서 그 상황을 곱씹어 본적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답을 찾지 못했다. 늘 유쾌하던 그 친구가 갑자기 변했다고만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정답이 보인다.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다. 다만 오래된 친구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슬픈 현실이 있다. 그 친구나 내가 이 책을 함께 읽었다면 이런 류의 오해에 대해 어찌 할지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소소한 어린이들의 고민과 일상을 소재로 했는데 추리기법이 들어가 더욱 재미있게 잘 읽은 동화이다.
나의 단짝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할까? 궁금해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