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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는 '독후감 소매상'을 자처하는 저자의 지적 편력과 인문학적 성찰을 나름 담고 있으나, 비판적 관점에서 볼 때 저자의 과거 운동권 이력과 편향된 시각이 고전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몇 가지 비판점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좌파 운동권의 이분법적 독선과 진보주의 중심의 맹신


이 책은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등 70-80년대 운동권의 핵심 이념을 형성했던 책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는 고전이 가진 다양하고 보편적인 가치보다는, 저자가 지향하는 '반자본주의적', '운동권적' 시각에서 텍스트를 제한적으로 해석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고전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려는 목적'을 강조하지만, 이는 곧 자신의 이념적 좌표만이 정의롭다는 '진보=정의'의 이분법적 인식으로 흐르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를 진보 지식인으로 정체화하며,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고전만 '위대한 고전'으로 추켜세우는 독선을 보인다. 


2. 선별적 고전 목록을 통한 편향적인 편집


책에 소개된 14권(특별증보판 15권)의 목록은 고전의 보편적 기준보다는 '86세대 운동권의 독서 체험'에 기반하고 있다. 즉 운동권의 의식화 교재 위주의 이념 선별적인 발췌에 해당한다. 


동서양의 인문학적 고전 전반을 다루기보다는, 사회주의나 급진적 진보 사상을 지지하는 저작들에 편중되어 있어, 다양한 문명사적 성찰보다는 정치적 사유를 정당화하는 '편향적 편집'이라는 비판도 가능하다. 


3. '서울대 민간인 감금 폭행 사건'의 가해자로서의 위선과 은근한 선동


1984년 서울대 민간인 감금 고문 폭행 사건(프락치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었던 유시민은, 이 책에서 타인에 대한 '공감'과 '연민', '인간의 존엄'을 논하고 있다.


그러나 무고한 민간인을 프락치로 오인하여 고문하고 감금한 사건에 대해 책 내에서 진정한 반성이나 구체적인 사과 없이, 낭만적으로 청춘을 회상하는 모습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위선'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는 비판이다. 자신이 저지른 폭력 피해자에 대한 성찰이 부재한 것이다. 


또한 80년대의 폭력적이었던 운동권 상황을 '시대의 아픔'으로 치부하며, 텍스트를 통해 독자들에게 은근히 자신의 진보적 행동주의를 정당화하거나 선동하는 성향도 행간에서 엿보인다. 


결론적으로, <청춘의 독서>는 지식 소매상의 독서 안내서라는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저자 특유의 편향적인 이념적 색채와 과거 자신의 폭력적 운동권 행적에 대한 반성 부재가 고전의 해석을 '진보 진영의 논리'로 협소화한 책이라는 비판적 시각을 동시에 안고 있다. 


"선한 목적은 선한 방법으로만 이룰 수 있다" 같은 거창한 문구를 모토로 내세우고는 있지만, 정작 그의 선(善)은 자기 진영에만 제한된 그들만의 편협한 이분법적 선에 매몰되어 있음이 '60대'를 훨씬 넘긴 저자의 책에 아직도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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