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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mong님의 서재
  • 바라본 후에 다스리는 마음
  • 수아지크 미슐로
  • 16,200원 (10%900)
  • 2024-01-20
  • : 521

내 마음과 상태에 너무나 필요한 책이었다. 마음을 응시해주고, 다독여주고 싶었다. 

책을 펼치고 앉아선 멍하니 그림 잠깐, 비와 눈이 번갈아 바쁘게 내리는 창가만 이쪽 저쪽 천천히 세 시간 가까이 바라봤다.


📖 물론 괘종시계의 시간은 재빨리 제 할일을  되찾기 마련이고, 지속의 개념은 단지 그림을 그리거나 명상하는 시간 동안만 유보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잠깐 동안의 해방 체험은 우리 의식 속을 뚫고 들어와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시간은 꾸준히 흐르는 게 당연하겠으나, 우리는 한순간 한순간 속에 영원을 담을 수도 있다는 기억을.  169p


나는 스스로를 계속 다그쳐왔다. 더 빨리 하지 못하냐고. 더 큰 생산성을 내지 못하느냐고. 홀로 일하니 더 부지런해져야 하지 않느냐고. 그런 식으로 해선 금새 무너지게 될 거라고. 스스로를 시간의 족쇄에 걸어둔 채로 절벽 끝에서 계속 점프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이럴 줄 모르고 서평단에 신청해 둔 이 책이 나에게 정말 마음을 비춰주고, 스스로를 향한 미움으로 얼려둔 빙산을 녹여줄 줄은 몰랐다. 미리 스스로에게 내린 숙제가 약이 된 꼴이다. 진짜 꼴이 좋다. 그래서 감사함에 또 눈물이 났다. 

한 존재의 가장 중요한 시기는 오히려 가장 평범한 일상 속에 놓일 수 있으므로, 무위의 시간은 이제 더 이상 추방과 배척의 대상이 아니다. 인생에서 우리는 3분에 한 번씩 벼랑 끝에 매달린 듯 아슬아슬하게 살아갈 필요가 없다. 솔직하게 살아온 매 순간 그 자체가 벼랑 끝이기 때문이다.

📖 ⋯⋯ 그러나 이 겸손하기 짝이 없는 만족 내지 어른의 순진함은 그리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이 새소리에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경이로움을 느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들과 고통을 겪어 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어린아이를 닮은 시선과 순수함을 되찾기 위해 그가 몇 번이나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했는지도.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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