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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
  • 다나카 시게키
  • 12,420원 (10%690)
  • 2020-09-01
  • : 3,436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무심코 한 그 말,

아이를 주눅 들게 하고 있어요

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



한참 말을 배우고 있는 아이를 양육하던 중 만난,

고광윤 교수님의 '영어책 읽기의 힘'은

저의 인생책 중 한 권입니다.

교수님과 많은 봉사자들이 이끄는

'슬로우 미러클'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알게 되었고,

엄마 아빠를 위한 책 읽기 서평 이벤트에 응모해서

운이 좋게도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책 소개와 함께

읽고 난 후 제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요즘 연일 '학폭'이 화젯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같은 주제의 기사가 갑자기 쏟아지는 것은

이미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던 일이

이제야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겠죠.

'학폭 의혹, 폭로, 사실무근, 소속사 확인 중

변명의 여지가 없으니 반성하겠다.'

기사를 접하는 입장에서도 피로감이 쌓이는

자극적인 말들과 반복된 패턴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가해자들이 공적 활동을 중단할 것을 기대합니다. 억지든, 진심이든 이제 와서 사과를 해봤자 과거의 상처에 영향받은 인생까지 바꿀 수가 없으니, 지금이라도 최소한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심코 저지른 행동과 말로 인해 '나와 내 아이 사이에 상처'가 생기면 어떨까요?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오늘 소개할 이 책은

"부모로부터 좋은 말을 들어본 적 없어서,

무심코 자녀에게 상처를 대물림" 할 수도 있는

부모들을 위한 도움서입니다.

  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저자다나카 시게키출판길벗발매2020.09.01.

지은이

다나카 시게키


심리학 전공 의사이자 네 아이의 아빠가 썼습니다. 마음의 문제를 안고 있는 아이와 그들의 부모 상담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프롤로그


시작 글과 맺음 글이 특히 좋았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 중

'다 너를 위해서 그런 거야.'라는 말이 있습니다.

책 전반에 거쳐,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차분하게 알려주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p. 5 아이의 미래상을 규정하고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을 부여한 다음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부모들이 너무 많다 ...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부모일수록 육아를 힘들어하고 끊임없이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p. 6 어른의 기준에 맞춰 재단하기보다, 아이가 그 나이대의 아이다움을 잃지 않고 본연의 모습으로 자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p. 13 지금이야말로 아이에게 애정을 쏟아야 할 때이며, 힘든 순간들을 행복한 순간으로 바꿀 수 있는 때입니다.

아마 다수의 모범생 아이들을 대변해, 작가는 어린 시절 본인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발산하며 산 것이 아니라 부모의 기준에 맞춰 '연기하며' 살아왔다는 슬픈 고백도 합니다.

이 책 전반에 흐르는 느낌은 따뜻함입니다.

최고의 환경은 부모의 기준에서 최고일 뿐 아이의 생각은 다를 수 있고, 아이 본연의 모습을 인정한다면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는 힘과 자신감, 자존감을 키워 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p. 10 아이를 사랑해서 은근히 통제하는가, 아이가 아이 본연의 모습대로 자랄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가의 차이입니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려고 애쓰는가, 아니면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힌트를 주는가의 차이입니다.

유대인의 하브루타 문화가 떠올랐습니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부모가 아니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1. 아이에게서 본연의 천진난만함과 에너지를 빼앗지 않으면서 아이를 키우는 방법 깨닫기와,

2. 육아는 그 자체가 목적이나 수단이 아니므로, 아이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 행복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대화법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완벽한 아이로 키워야 한다는 부담을 덜고 편한 마음으로 육아를 해도 된다'라는 확신이 있는 작가의, 아니 한 아빠의 조언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목차



저는 목차에 더 관심이 가는 부분을 표기해두고 그 부분 위주로 먼저 보았습니다.

책은 크게 5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상황별 무심코 하는 말(해서는 안 되는 말)과 함께

각 장에서

1. 자기 긍정감을 키워주는 말/생각

2. 자기표현력을 키워주는 말

3. 안정감을 키워주는 말

4. 성장의 기회를 주는 말/생각

5. 믿음을 쌓는 말/생각이

쉬운 예시, 조언들과 함께 나옵니다.

 

 

'아이에 대해 좀 더 생각하기'

각 장 사이에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에 관한 것 이외의 다양한 상황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영어 교육에 관심이 많다 보니 '어릴 때부터 영어를 가르쳐야 할까? 부분을 눈여겨봤습니다.

다나카 시게키는 큰 아들이 생후 5개월에서 두 살 반 정도 될 때까지 영국인 대학생을 베이비시터로 고용해 일상 영어를 접하게 했다고 합니다. - 비록, 한 가정의 예이긴 하나, 일본에서도 영어에 대한 열망이 이렇게 크구나 하고 놀란 부분이었습니다.



작가는 아이와의 일화와 함께, (초등학교에서 영어 가르치는 것을 반대해 온) 일본 언어 연구의 일인자인 오쓰 유키오 선생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모국어로 언어 능력을 키우고 나면 다른 언어를 늦게 배우더라도 확실하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뇌의 구조와 인지심리학 연구를 통해 확신'했다고 전합니다.

'영어 실력보다 대화 능력이 중요하다'라는 작가의 말에는 백번 동감하나, 많은 이들에게 조언으로 해 주기에는 너무 단편적인 부분에서 나오는 확신이 아닌가 하는 경계심도 듭니다. (어떤 책을 읽어도 그러하겠지만, 독자 개인의 상황에 맞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언어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양한 이론, 연구결과가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 아닐까 합니다.

​ 저도 영어라는 언어를 좋아하고, 배우고, 가르치고,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도 많이 고민하며 정말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적절한 외국어 학습 시기'에 관한 것인데요,

결국 제가 얻은 저만의 해답은 우리 아이의 언어/외국어 교육이 '엄마/아빠표 영어가 되었건 아이표 영어가 되었건, 중요한 것은 주 양육자의 (언어에 대한) 충분한 관심과 공부에서 온 확신을 가지고 내 상황에 맞추어 중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이 말이 상당히 추상적일지 모르나, 저는 제가 해 나가고 있는 언어교육 방식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다. 그 확신은 제 경험과 관심, 공부를 통해 온 것이고요.

물론 아이가 조금 자라서 외국어를 공부해도 충분하지만, 가능하다면 최대한 일찍 적절한 방법으로 접하게 해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좋다고 생각하기에 실천 중입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다른 많은 조언들도 작가가 '반드시 맞다.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더 나은 부모가 되어 부모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부모의 '더 편하고 행복한 육아'를 위해 쓰였습니다. 아이를 위한 말을 담고 있지만 사실은 부모를 위한 책입니다. 그런 조언들을 내 상황에 맞게, 내 방식대로 잘 소화해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


p. 198 엄마는 자식을 떠나보내기 위해 존재한다.

어렵고 힘든 일을 대신해 주는 부모가 아니라,

뭐든 스스로 해 낼 줄 알고,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아이의 조력자가 되어야겠습니다.

나쁜 부모는 대놓고 상처를 주지만

평범한 부모는 무심코 상처를 준다

'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은 분량이 많지 않고, 정독하지 않아도 내가 필요한 부분만 찾아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육아를 하며 내 언어습관을 되돌아보고 싶거나 따뜻한 육아 조언이 필요할 때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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