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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syl님의 서재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 마르셀 프루스트
  • 14,400원 (10%800)
  • 2012-09-05
  • : 3,525
2부 스완부네 집 쪽으로는 본격적인 스완의 사랑을 이이기하고 있다.
사랑 이야기라 다소 읽기가 수월했지만 당시 프랑스 문화와 문학에 있어서 매춘부의 역할, 의미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그냥 읽는다면 고구마 1000개는 먹은 듯한 답답함과, 그들의 허세, 한량 놀이에 책을 덮고 말 것이다. (그야말로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해할 수 없는 스완의 사랑.
스완은 완벽함 그 자체이다. 유대인 금융계 큰손, 사교계 거물(왕족과 귀족을 넘나들며 만남), 수준 높은 예술적 취향과 교양을 갖추었다. 그런 반면 그가 죽을 만큼 사랑하는 오데트는 고급 매춘부 출신이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며, 스완을 만나면서도 다른 남자들과 계속 만난다. 경박하기 이루 말할 수 없으며 문학에 대해 예술에 대해서도 지식이 없다. 얼굴이 이쁘고 몸매가 좋다는 것 뿐이다.

2부 끝부분에 가서 스완의 오데트에 대한 콩깍지 사랑이 벗겨지는 듯한 독백이 다소 사이다를 마신 듯 시원함을 준다.

˝나의 마음에 썩 들지도 않고 나의 취향에 맞지도 않는 여자를 위하여, 나의 생에 중 여러 해를 낭비하였고, 내가 심지어 죽으려고 하였으며, 나의 가장 심각한 사랑을 쏟았다니!˝

#프루스트에게 (스완) 있어서 사랑이란.
헛것, 환상이라고 말한다.
한 마디로 남녀 사이의 사랑을 필연, 운명의 낭만적 사랑을 거부한다. 사랑은 우연하고 우발적인 것이며, 사랑하는 이의 무의식적 힘의 산물이라 한다. 그렇기에 스완과 오데트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오데트를 보았을 때 별 호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어느 날 오데트의 집에서 오데트를 보티첼리의 그림에 등장하는 여자와 일치시키며 단숨에 사랑에 빠져버린다.

˝그의 옆에서 서서, 풀어헤친 머리채가 볼을 따라 흐르듯 늘어지게 내버려 둔 채, 활기를 띠지 않은 때에는 지치고 침울해 보이는 그 커다란 눈으로, 머리를 숙여 들여다보려는 편화 쪽으로 힘들이지
않고 몸을 기울이기 위하여, 가볍게 춤을 추는 듯한 자세로 다리 하나를 구부리는 모습이, 시스 티나 예배당의 어느 벽화 속에서 볼 수 있는 이트로의 딸 시뽀라의 모습과 아찌나 흡사한지, 스완은 강한 충격을 받았다.... 시뽀라와 오데뜨 간의 유사함 속에서 발견한 희열이 더욱 깊었고, 장차 스완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운명적 만남이 아니라 무의식에서 떠오른 환상의 조작이 사랑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스완은 오데트를 향한, 불안과, 질투, 환멸의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오데트에 대한 자신의 환상이 깨질까 좌 불안해 하하고, 질투 때문에 못 견뎌하며,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스완...그런 스완의 모습을 3부 고장의 이름 - 이름에서 ‘나‘(화자)가 스완과 오데트의 딸인 질베르트를 향해 오마주 한다.
스완을 향한 화자의 무한 존경과, 동경을 느낄 수 있다.

˝스완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그를 닮기 위하여, 탁자 앞에 앉아 나의 코를 잡아당기고 눈을 비비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나는 특히 스완처럼 대머리였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가 나에게 어찌나 비범한 존재로 보였던지, 나와 일상 만나는 사람들 역시 그를 알고, 아무 날에나 사람들이 그와 우연히 마주칠 수 있다는 사실 등을 나는 경이로운 일로 여겼다.˝

‘나‘(화자)의 질베르트를 향한 고구마 사랑, 신경증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사랑은 우연일까? 무의식의 환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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