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크리스탈 2024/11/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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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에세이를 쓰겠습니다
- 가랑비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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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3-09-09
: 300
한번쯤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작가는 꼭 에세이 작가가 되고싶은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글을 써야 한다고말한다.
브런치 작가로 처음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퇴사하고 막연히 전자책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타인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자신의 이야기도 하고싶기 마련이니까. 하지 못한 말이 터져나오던 퇴사를 고민했던 시기부터의 글을 모으고 있다. 그렇지만어떤 자신감에서인지 그림도 글도 먼저 공부할 생각은 못했던 것 같다.
에세이로 독립출판사까지 세운 작가이자 대표 가랑비메이커의 유일한 작법서는 그래서 감회가 새로웠다. 텀블벅으로나 책을 받아볼 수있었던 시절부터 내게 독립서적의 아이콘으로 오랜 팬이기도 하고, 그녀가 다름아닌 에세이 작가이기 때문에 가장 자신있게 말해줄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지!
감성적인 동요에 책을 펼쳤는데 내 예상보다 훨씬 친절하고 단호하게, 글쓰기는 작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모습에 바로 학생의 자세가 되어 읽게 되는 것이었다. 공부(?)하다보니 미술 스터디를 하면서 들은 여러 말들이 어느정도 일맥상통한 것이 신기하고 반가웠다. 작품에서 가장 주요한 것은 작가의 ‘시선’이라는 것.
에세이와 일기의 차이점, 어떻게 소재를 정하는지, 작업 루틴을 만드는 방법까지 작가를 둘러싼 많은 요소를 세심하게 살핀 다정함이 잔뜩 묻어있었다.
“글감을 선정할 때 고려야 하는 것은
'얼마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가?'가 아닌
'마지막까지 이끌고 갈 수 있는가?'입니다.
힘을 들이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하듯 쓸 수 있 는 사람은 결코 길을 잃거나 도중에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아도 한 번 읽으면 족한 책이 있는가하면 실용서여도 끝내 팔지 않을 책이 있다. 작가의 글에서 느끼는 모호한 매력을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 영화나 도서 리뷰를 찾아서 읽다 보면 종종 작품보다도 글을 쓴 사람에 대하여 더 알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글들이 바로 단순한 감상문이 아닌 한 편의 에세이라고 생각합니다. ”
작가가 따로 있는 드라마가 아닌 ‘1인칭 다큐멘터리’, 고급 재료가 아니어도 ‘특별한 음식을 요리할 수 있다’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로 글 쓰고싶게 만들어 주는, 글을 쓸 용기와 재료를 쥐여주니 좋은 음식을 알맞게 먹은 것처럼 기분 좋게 든든해진다. 내가 작가로 사는 동안 곁에 두고 내내 읽고 싶다.
#시선들2기 #문장과장면들 #가랑비메이커 #오늘은에세이를쓰겠습니다 #오예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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