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인 나는 배낭 하나 훌쩍 매고 유럽땅으로 혼자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당시 여자애 혼자 미쳤냐고 걱정하시는 부모님을 한방에 설득시킨 말이 무엇인줄 아는가?
"엄마, 한비야를 보세요. 혼자 하는 여행이 얼마나 해 볼 만한 일인지 아시잖아요. "
그만큼 한비야가 쓴 이 책은 마음을 동하게 하는 것을 넘어 실천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과거 수많은 사람들이 ' 그곳에 가면 무엇이 있는가? ' 란 인간의 근원적인 호기심과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탐험을 떠나 위대한 지리적 발견을 이루어 냈다면 , 비야는 그것들을 넘어서서
여행을 통해 또다른 자신과 이 땅의 우리 이웃들을 발견해냈다. 사람 냄새가 묻어 나는 그녀의 글은
그래서 이처럼 감동을 주나보다.
중고등학교 시절 지리는 그저 외우기만 하는 재미없는 과목이란 생각만 했었다. 그나마 재미있는
세계지리도 미국이나 유럽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강대국 위주로만 대강 하고 넘어가서
유익하게 써먹을 수 있는 과목이란 생각도 안 해봤다. 그러나 이 책을 접하면서 교과서에서는
찬밥식구였던 '오지'라는 나라들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지리야말로
잘만 가르친다면 21세기 글로벌 사회의 필수 학문이라는 확신도 갖게 됐다. 지구촌 사회에서 세계
곳곳의 나라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것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매우 훌륭한 지리서라고도 볼 수 있을 듯 하다.
21세기의 주역이 되고자 하는 이 땅의 청소년, 대학생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