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천히 부는 바람
휘리
사계절

잊었던 용기휘리2022창비
이 책을 보았을 때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책 역시 느무 좋다.
<천천히 부는 바람> 겉 표지를 넘기면 트레이싱지에
'들키지 않을 만큼'이 써져 있고 뒤에 '가까이'라고 씌어져 있다.
두 장이 겹치면 하나의 문장이 되지만 트레이싱지로 되어 있어서
하나인 듯 하나가 아닌 표현인데
바람을 트레이싱지로 표현한 것 같다.
이 구성은 책 뒤에도 다시 한 번 반복된다.

책은 글 없이 진행된다.
이 책의 글은 '들키지 않을 만큼 가까이'와 맨 뒤에 시 같은 글이 전부다.
하지만 그림만으로 충분한
그래서 더 좋은 책이다.
그림을 천천히 보면 되는
나만의 속도로 보면서 나만의 바람을 찾는 책

(인터넷 미리보기는여기까지)
위 그림 3장에서 각각 다른 바람을 찾아보자.
바람을 찾다 보면 바람이 느껴지는 것 같은 책.
책장을 넘기면서 스치는 바람
그림 속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으면 하는 바람
책을 덮고 나면 밖으로 나가서 바람이 부는 걸 느껴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바람이 불 때 나뭇잎이, 내 머리칼이, 옷자락이 어디로 어떻게 흩날리는지
자세히 바라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동안 단순히 한 방향으로 강하게 부는 바람만 생각했는데
잔잔히 불지만 여기서도 저기서도 부는 바람
바람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이 어떤지 자세히 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일상 속에서 평소 관심 갖지 못 했던 걸 이 그림책을 통해 호기심 갖고 찾아보게 된다.
곁에 두고 천천히 자주 들여다 보고 싶은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