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할 책은
너와 함께 있을게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머다드 자에리 그림
박혜수 옮김
금동이책
입니다.
누가 내머리에 똥 쌌어.
로 유명한 작가 책이에요.
어린이 책에서 죽음을 주제로 다루는 책이 별로 없는 데 이 책이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네요.
책 표지에 보니까 새 한 마리와 코뿔소가 나와 있지요?
아무래도 이 둘이 이별을 하는 이야기인가봐요.
제목이 '너와 하께 있을게'인데 함께 있게 돼지 못하는 책인 것 같은 예감.

면지에요.
아이가 그린 듯한 그림인데
코뿔소랑 새가 있네요.
뒷면지에 가면 그림에 변화가 있어요.
그 변화의 이유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작가가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쓴 거라고 하네요.
죽음이나 슬픔도 지나가는 것이라는 것...
어른인 저도 아직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지만
아이들과 어릴 때부터 책을 통해 이야기해보고 하면
이별 상황이 됐을 때 책이 떠올를 것 같아요.

코뿔소 옆에 있는 저 작은 새는 찌빠구인데
코뿔소 등에 있는 벌레를 잡아 먹으면서
악어아 악어새처럼 상부상조하면서 지냅니다.

둘은 함께 보낸 시간 만큼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사자를 물리친 코뿔소 이야기 들어 보실래요?

비가 억수로 오면 찌빠귀는 코뿔소 밑에서 비를 피한다고 해요.
참 편리하죠?

개미랑 코뿔소가 싸운 이야기는 황당하지만 재미있어요.
재미가 2마리고 코뿔소가 1마리라 불공평 하데요.ㅋ

앞부분에 조금씩 암시가 나오긴 했지만
책이 2/3가 되는 지점부터 코뿔소가 힘이 없어서 앉아만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장면은

글이 없이 쓰러진 코뿔쏘만 나와요.

더욱 짚어진 밤...
두 장면에 걸쳐 글이 없지만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감정과 이야기가 전달됩니다.
말이 필요없는 장면이지요. 슬프지만 담담한 장면.
찌빠귀랑 헤어지지만 함께 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을거라는 코뿔소의 말

그 말에 찌빠귀는 용기를 내고 다른 친구를 사귑니다.
친구들에게 코뿔소 이야기를 하며 지내죠.

짜잔.
뒷면지에요.
새로운 친구를 사귄 찌빠귀와 얼룩말, 다른 새들이 나오네요.
멍먹했던 가슴이 안도감으로 바뀝니다.
작가가 아들을 위해 썼다는 게 아마 자신이 사라지고 난 다음 아들이 어떻게 지낼지를 염려해서 쓴 게 아닐까 싶기도하고요.
그림과 글의 조화가 아름다운 책이에요.
특히 마지막에 코뿔소가 쓰러지는 장면 그림이 무척 인상 깊습니다.
중요한 순간에는 말이 필요없는 법.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헤어짐, 이별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곧 유치원을 졸업할 아이라 이별 연습이 마침 필요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