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방이라는 존재는 물건을 넣어 보관하거나 들고 다니기 위해 필요한 물건이다.
물론 존재로의 대상은 그러한 의미를 지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러한 가방의 특성을 우리 삶의 이야기 속으로 끌어 와 보면 하나의 단단한 울타리 혹은 지켜야할 무언가를 뜻하는 중의적인 의미를 갖기도 한다.
여성에게 가방이란 무엇일까?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화장품을 담는 곳으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단편적인 의미보다는 가족을 지칭하거나 또는 그러한 환경 속에 놓여 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중의적으로 표현하는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평범한 여성들에게 가방의 존재는 그 속에 들어 있는 다양한 집기나 물품들과 마찬가지로 가정이라는 구조 속에 존재하는 자신의 위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매개체로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내, 엄마, 며느리, 직장인 등 1인 다역의 존재감으로 살아야 하는 여성들에게 가방이라는 존재는 비단 가정만이 아닌 이 사회 속에서의 자신의 위치, 자기만의 시간을 위한 그루터기 쯤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그러한 위치 속에서 충실한 삶을 살다 이제는 자신만을 위한 삶을 돌아보고 회귀하고자 하는 여덟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 전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내 가방에 내가 없다" 는 산부인과 전문의, 13년 차 공무원, 13년을 일하고 퇴사한 워킹맘, 영어학원 원장이자 한자 글쓰기 작가, 원예 강사, 자폐 아이를 키우는 검진센터 직원, 디자이너 출신의 늦깎이 작가, 결혼 17년 차 워킹맘 2년 차인 8명의 여성들의 삶에서 자신을 찾아 가는 이야기를 돞아 낸 책이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일차적으로 가정에서의 주부의 역할론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아내와 엄마로서의 역할만으로도 버거운 실정에 있고 보면 며느리와 워킹맘으로의 위치를 갖는 일은 더더욱 힘겨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강압적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에게 지워진 막중한 짐은 그들에게 자신을 잊고 달리고만 있는 경주마와 같은 삶으로 전락시키고 말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누구나 이 세상에서의 삶은 행복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1인 다역의 역할을 해야 하는 그들에게는 정작 자신을 위한, 자신만의 삶을 위한 시간들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은 이 책을 통해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든 자리는 모르고 난 자리는 크게 느껴진다'는 말처럼 여성들의 노고와 헌신으로 지켜지던 시공간들, 그러한 시공간을 우리는 마치 자연스러운것 처럼 생각해 왔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과 헌신은 그들의 삶의 시간, 그들 자신만의 시간을 갈아 넣은 결과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들 역시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고자 태어난 인간이라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을 깨달야야 한다.
독서가 비단 가르침을 위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허나 공저자들은 가르치기 보다 그들 삶의 그루터기를 함께 밟고 서서 함께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써 내려 갔다고 전한다.
가르침이나 위로를 원하기 보다 '우리도 그랬다'는 함께로의 공감으로 그들 삶의 비워진 시공간을 채우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일이 어쩌면 이제는 가방 속에 보이지 않게 치워진 그들 자신의 존재감을 채워 그 무엇보다 가장 앞으로 꺼내 올 수 있는 위치로 옮겨 놓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선입선출이라는 말은 경제학적? 용어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여성들의 삶 역시 가방을 기준으로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먼저 나올 수 있는 존재감을 가질 수 있도록 그들 자신만의 원하는 삶으로 채색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그 누구의 무엇이라는 존재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히 불리울 수 있는 존재감으로 선입선출하는 그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이러한 모습은 삶에 당당한 그들의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자신감 있는 삶으로 자신을 채색하는 일은 삶에 대한 새로운 도전의지를 담는 그릇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의 삶이 스스로가 만드는 삶의 방식으로 전환 되고 결정되는 삶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