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야말로 이런 죽음이야 말로 순탄한 죽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 끝에 우리가 맞닥트려야 할 죽음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허나 세상 많은 사람들의 죽음에는 보이지 않는 수 많은 감정과 고통, 악의 꼬리를 단 죽음도 있다.
보편적인 사람들의 죽음에 미움이 덧 씌워진 일은 흔하지 않지만 독재를 꿈꾸거나 폭압, 폭정을 일삼으며 국민들을 벼랑끝으로 몰아 세운 독재자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미운털이 잔뜩 박혀 있을 것이다.
그런자들의 죽음과는 달리 비폭력을 지향하며 자연스런 유대 관계를 도모하고자 했던 이들은 역사 속에서 고요히 잠들어 있다.
다만 반복되는 역사를 통해 저항의 이름으로 등장하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은 후대의 사람들에게 무언의 의미로 더욱 강건한 저항성의 불을 지피는 트리거가 될 것이다.
히틀러의 독재와 전쟁에 비폭력 저항으로 맞서고자 했던 백장미단의 활동과 최후를 다룬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은 나치 독재에 맞선 뮌헨 대학교 학생들과 지도교수가 구성한 비폭력 저항그룹인 '백장미단' 의 결성과 시민들의 의식 개선을 위한 전단을 만들어 뿌리던 숄 남매의 발각으로 처형된 사건의 전모를 기록과 저자의 기억을 더듬어 가며 파헤쳐 보는 책이다.
히틀러 치하의 독일은 그야말로 광기에 휩쌓인 세상이었지만 그러한 모습에 모든 국민이 동조, 충성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자유와 평온한 일상을 누려왔던 이들의 전쟁에 대한 불만과 광기 섞인 통치 아래서 나치에 맞서 진실을 말하고자 했던 젊은이들의 생의 기록들은 온전히 그들 삶이 저항정신으로 뭉쳐질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되 짚어 보게 한다.
거의 모든 독재 국가에서 삶을 사는 이들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마지 못해 사는 삶을 선택하거나 혹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의 문제에 대한 알림이나 저항을 통해 역사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백장미단의 숄 남매의 이야기도 그렇게 시작되고 끝을 맺는다.
저자는 한스 숄의 누이이자 조피 숄의 언니로 그들 형제와 가족에게 닥친 나치 체제에서의 외침을 소설적 서사를 통해 들려주고 있어 보다 이해하는데 유익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소설적 묘미와 함께 당시의 상황에 대한 서술 등에 있어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느낌을 얻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더구나 기본판에서 생략 되었던 '사형 판결문 전문' 과 '목격자 증언' 을 수록 더욱 생생한 느낌과 감정을 전달하고 있어 비슷한 경험으로의 일제 강점기를 당했던 우리의 역사 속 저항정신의 모습과 비교하게 되는 시간도 갖게 된다.
저자의 기억, 기록, 서사가 교차하는 독특한 구성은 단순한 소설적 서사에 그치지 아니하며 시대를 유린하는 독재국가의 민낯을 가감없이 드러내 보여 준다.
지금의 우리로서는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감정이자 삶에 무거운 더깨로 내려 앉은 공기(분위기) 와 우리의 선택이라는 의식을 돌아보게 한다.
당대의 목소리와 저항정신으로 뭉친 이들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생의 투쟁은 결국 역사적 저항정신이라는 커다란 지표를 통해 이해, 배움과 깨달음을 준다.
나치에게 백장미단이 있었듯 우리의 역사에도 수 많은 민초들의 저항의식은 죽음으로 꽃 피운 역사가 되어 대대손손 기억할 이름이 되었다.
침묵하기 보다 우리의 선택이 더 나은 시대를 열 수 있다는 희망적 서사를 그들의 외침을 통해 읖조려 보는 소중한 시간을 만끽해 보길 권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