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쓰잘데기? 무슨 말인지 조차 모를 수도 있는 단어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지방 사투리이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금새 알아 차릴 수 있을 것이다.
쓰잘데기는 '쓸데' 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이해할 수 있는 부산 지방만의 사투리라 할 수 있다.
사투리는 단어 하나에 웃음이 들고, 말끝마다 정이 묻어나는 그런 존재감을 가진 향토적 언어라 생각하면 틀리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아니 세계의 어느 나라를 가 보더라도 각양 각색의 언어들이 존재한다.
바로 사투리라 할 수 있는, 같은 언어이면서도 뭔가 다른 지역 마다의 특색을 갖춘 언어들이 존재함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특색이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한 사투리들은 사투리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따라 다른 느낌과 감정을 솟구치게 한다.
사투리에 따른 지역 출신이라면 고향의 맛과 멋과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일이겠지만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라면 사투리 하나에 웃음이 돌고 정이 묻어나는 그런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특히, 부산 지방의 101가지 사투리를 골라 소개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쓰잘데기 있는 사전" 은 사투리라는 자체를 조금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친숙하고 따듯한 느낌으로 접할 수 있는 의미를 전달해 주며 부산 사투리 101가지를 소개하며 고향인 사람에게는 따듯함과 그리움을 느끼게 하는가 하면 객지의 사람들에게는 웃음기 머금고 정을 느낄 수 있는 존재감을 가진 사투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는 책이다.
나는 강원도 사람이다, 그것도 군사 도시인 원주 사람으로 그곳만의 언어를 몸소 체득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부산에서의 삶을 살아 온 과정을 생각하면 적잖히 나의 언어 구사 능력에도 변화가 있었음을 느끼게 된다.
많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들과 다른 억양과 톤으로 인해 부산 사람이 아님을 인정해야 했지만 그들 특유의 포용력과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매력을 거부하기에는 힘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연유로 나의 언어 구사는 강원도와 부산의 뒤섞임으로 이뤄진 묘한 언어를 표출하게 되었고 그러한 상황은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이방인 또는 색다른 존재로 느끼게 하는 조건이 되기도 했다.
사투리는 묘한 존재다. 그곳에서 나고 자란 이들에게는 엄마 품처럼 따스한 느낌으로 전해지는 서사이면서도 타인들에게는 넉넉한 품을 내어주는 이들처럼 색다른 경험의 맛과 멋을 느끼게 해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마! 라는 단호한 한마디가 품는 다양한 함의는 또다른 사투리를 가진 각 지방의 언어들에 대해 우리가 관심과 이해를 가져야 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마! 라는 한마디는 짜증과 다정함, 싸움과 웃음이라는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생각해 보면 사투리의 향연이 베푸는 시간을 즐겨 보는 일도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수도요 항구도시 1번지라 한다.
항구라는 특성상 거칠고 투박한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기에 그러함도 다분히 언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판단해 볼 수 있는 일이다.
저자는 사투리, 즉 말의 체온을 기록하기 위해, 마음을 전하는 사투리를 통해 우리가 기억하는 말 한마디를 통해 누군가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수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
모두가 다양한 사투리를 갖고 있지만 그것이 꼭 나쁜 의미를 가진다기 보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조건으로 이해 되고 이해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 우리는 언어가 가진 온도에서 우리 삶의 따듯함을 건져 올려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본다.
항구 도시 부산이 가진 힘과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부산 사투리, 쓰잘데기 없는 언어가 아닌, 쓰잘데기 있는 언어로의 사전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는 저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그 활용에 있어 유익함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