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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korea21님의 서재
  • 문래동 로망스
  • 김진성
  • 15,120원 (10%840)
  • 2025-07-03
  • : 300



문래동은 1970년대부터 크고 작은 철공소들이 밀집해 영업을 이루고 있던 동네이다.

물론 지금의 문래동은 확연히 비뀌었지만 과거의 문래동을 생각하면 문래동 로망스라는 독특한 주제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특히 철공소라는 배경은 소설적 장치로서도 흔하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배경뿐만 아니라 주인공들과의 밀점한 관련성도 존재하기에 신선한 그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 받을 수 있다.

나는 1980년대 초반에 문래동의 금형 공장에서 일을 했던 기억이 있다.

잠시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그때도 문래동은 철공소들이 즐비하게 존재했었다.

소설의 제목이 문래동 로망스이고 보면 과연 어떤 로망스가 그려질지 기대하게 된다.

그 책 속으로 들어 가 본다.



이 책 "문래동 로망스" 는 수도대학교의 졸업과 취업을 앞둔 대학원생 김철의 시선으로 시작되며 그는 짝사랑하는 목현희를 제외하곤 다른 여성을 배척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가 연구하는 스테인레스 연구 과제는 무척이나 많은 학교의 교수, 대학원생들이 연구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김철은 다다익선의 개념으로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데 그나마 연구에 필요한 용해로가 고장이 난다.

착한전기로 사장님은 김철에게 점점 부담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김철은 하루가 바쁘게 연구 과제를 마무리 하고 보고서를 써 학회에 발표를 해야 하는데 시간은 자꾸 흐르고 결과는 어긋나는 모습이 가슴을 동동거리게 한다.

아니나 다를까 김철에게 연구를 종용했던 교수의 갑작스런 사직으로 MIT 출신의 조교수 은아연이 부임하는데...

이름부터가 조금 아이러니한 느낌이 난다, 

김철과 은아연, 철과 아연...마치 금속공학의 연구 과제와 같은 느낌을 받는데 생각한 대로 은아연과 김철은 첫 만남 부터 시작해 급속도로 가까워 지며 지금까지 진행해 오던 스테인레스를 종료하고 철과 아연의 합금을 만드는 연구를 시작하자고 하는데...

이러한 과정이 있기까지의 사정을 김철의 시선으로 쫒아가 보면 자신의 스테인레스 과제를 하기 위해 용해로를 써야 하는데 용해로는 고장이 났고 문래동에 있을지도 모를 용해로를 찾다 보니 우여곡절 끝에 찾게 된 용해로를 무료로 쓸 수 있게 해 준 미모의 여주인공을 그 때는 몰랐지만 후에 자신의 지도 교수가 될 은아연을 먼저 만나게 된 상황을 보여준다.

소설은 김철의 시선과 은아연의 시선으로 나뉘어 이어지만 그 가운데 김철과 은아연의 연애사업에 관한 이야기들이 간식처럼 나오고 그들에게는 이미 서로에게 알게 모르게 끌림이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 문체들이 조바심을 내게 한다.



문래동이라는 철공소 동네는 그들의 삶의 터전이자 사랑이 싹트는 시공간으로 빛난다.

김철과 은아연은 대학원생과 조교수의 사랑으로 맺어져 유튜브를 타고 인기를 얻게 되고 학교에서 조차 그들을 응원하는가 하는 변화의 모습도 볼 수 있었지만 그것은 잠시, 행복과 불행을 함께 겪는 듯한 모습들을 전개해 나간다.

중, 후반으로 갈 수록 은아연과 김철의 로맨스는 더욱 강렬하게 타오르지만 그들을 훼방하고자 하는 반전의 일들은 예상을 뛰어 넘는 모습들로 나타난다.

제목이 문래동 로망스인것을 보면 분명 해피엔딩 결말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을 어떻게 펼쳐 나가고 끝맺음을 할지에 대한 기대감은 오리무중이다.

그만큼 저자의 필력이 짜임새 있고 탄탄하다. 

재미와 로맨스를 품은 문래동의 이야기 속에 드러나는 인간 냄새 나는 서사는 그 때 그 시절의 문래동을 추억하게 하는 마중물로 부족함이 없다.


**출판사 델피노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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