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간절함이라는 극에 달한 염원은 마음의 지극한 고양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삶에 있어 그러한 간절함으로의 마음이 고양되는 순간들을 우리는 어쩌면 남의 일이라는 상투적인 일로 치부하며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즉 타인의 일들, 타인의 아픔과 타인의 고통을 쉽게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아예 신경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오늘날의 나, 우리의 생각이고 보면 그러한 간절함에 대한 의미 있는 이유를 모르거나 알아도 망각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작가 이윤협의 단편소설집으로 접시를 줍는 여자는 9편의 단편 소설을 수록한 단편소설집이다.
소설이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면 우리는 그의 소설에서 기시감있는 현시성으로의 가능성들을 매우 높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의 소설집에서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살짝 스미는 흥분으로 책장을 넘겨 본다.
이 책 "접시를 줍는 여자" 는 9편의 단편 중 2번째 단편 소설이지만 그의 소설이 주는 사실성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례들이지만 쉽게 드러나기 보다는 간절함의 끝에 놓여 있는 독자, 사람들의 삶의 편린으로서의 모습들을 담아 우리의 생각을 다시금 재편해 보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감명깊게 생각해 본 작품이 첫 단편인 란(卵)이다.
과거에는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었지만 저출생이라는 문제와 인구감소 등에 따른 사회적 문제로의 하나가 바로 대리모 문제였지만 저자는 그러한 문제에서 한 차원 더 들어가 대리모가 아닌 '대리난자' 라는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벌어지는 관계인들의 심리적 정황과 삶의 피폐함들이 고스란히 현실적 상황으로 인식되게 한다.
쌍둥이는 아니지만 두 살터울인 자매로의 인희와 강희, 백혈병을 앓는 인희, 언니의 일이라면 무엇이든 앞장서고 도움주는 강희, 그런 그들에게 아니 인희에게 골수 이식은 삶의 희망이자 욕망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강희의 도움으로 인희는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
사람은 욕망의 동물이라 했다. 우리가 가진 욕망을 그 누군가는 욕망의 전차라 했다.
쉽게 멈출 수 없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눕고 싶고, 누워 있으면 자고 싶어 하는것이 바로 인간이 가진 욕망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고 보면 인희 역시 생명을 구원 할 때는 생명을 얻기를, 생명을 얻고 나니 수 많은 보통 사람들이 가지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자신도 원하게 되고 그 결과 동생인 강희의 난자를 자신의 자궁에 남편의 정자와 함께 넣어 아이를 갖게 되는 과정, 그러한 가운데 아이는 태어나고 아이의 수발과 산모의 수발 등 모든것을 동생인 강희가 하게 되든데....
강희 역시 언니 인희를 위한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지만 한편으로는 형부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사건은 그렇게 촛점화 되고 일은 벌어지고 두 자매는 서로를 멀리하게 되는 과정으로 파국을 맞게 된다.
9편의 단편들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가 있다면 나는 바로 이 간절함이라는 심리를 꼽고 싶다.
접시를 줍는 여자 역시 아들의 자폐증적 행동을 잠재우기 위한 간절함으로의 접시를 주워야 하는 일을, 여든 여덟 이후에도는 노령의 인간들에게도 누구의 엄마, 아빠라는 이제는 그 누구도 찾지 않는 이들에게 본질적인 남, 녀로의 본능에 충실함이 간절함으로 나타나고 마지막에 수록된 경계인의 고백 역시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의 사회적 불편함 속에 자리한 수 많은 문제들에 대한 불편한 의식들을 반항적 의식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등 다양한 사회와 인간 삶의 문제들을 통해 '간절함' 이 깃든 서사를 만날 수 있다.
어쩌면 저자는 그러한 우리의 삶의 단면들이 그저 허투루 만들어지고 흘러가는 삶의 현장이 아니라 모두 누군가의 간절함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현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그러함이 모두의 삶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보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인간 삶을 형성하는 근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 저으기 오늘의 나, 우리를 있게한 그 누군가의 간절함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숙연한 느낌으로의 오늘을 바라보게 된다.
일상의 삶과 생활에 보이지 않는 간절함의 힘들이 존재함을 느껴볼 수 있고 다양한 함의를 품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들을 폭 넓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어 독자들의 다독을 권유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