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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korea21님의 서재
Tiger
newkorea21  2024/06/21 22:34
  • TIGER
  • 구시키 리우
  • 15,120원 (10%840)
  • 2024-06-01
  • : 2,640



수 많은 사건 사고들이 우리의 일상에서는 늘 일어나고 또 그 사건의 주인공은 나, 혹은 우리가 되고 있음이 안타까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사건이든 안타깝지 않은 사건들이 있을까만 유독 그 농도를 더하는 사건이라면 어린이를 대상으로하는 성범죄 사건이나 연쇄살인사건 같은 일들은 가히 상상조차 하기 싫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버젓이 그러한 사건들은 뉴스를 타고 시시각각 우리의 눈과 귀를 뚫고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야 만다.

과연 그러한 사건들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까?

왜 그러한 사건들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머물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이 스스로 조심하는 수 밖에는 없다는 지극히 수동적이고 개인적인 책임으로만 전가하는 상황이 못내 우리 사회의 일단면이 매우 기형적임을 드러내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을 갖게 한다.

30년 전에 일어난 아동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서 사건을 조명하고 파헤쳐 가는 인물의 감정과 범죄자의 심리적  광기까지 살펴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TIGER" 는 기타미노베군에서 30년 전에 발생한 여야 연쇄살인사건의 주범인 두명 중 안 명이 구치소에서 병사했다는 법무성의 발표에 따라 그 사건에 의문을 품고 있던 전직 형사 '세이지'는 자신이 그간 품어왔던 미심쩍음에 더해 그들이 누명을 쓴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이를 새롭게 파헤쳐 보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조금씩 성과를 얻게 되고 그들 앞에 나타난 의문의 '호랑이'라는 자의 존재감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매력과 몰입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범죄는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고 범죄의 손길은 우리의 일상을 비극으로 이끌어 가는 터에 범죄를 일으키는 범죄자의 심리적 상황에 대해 감정이입되어 보통의 상식으로는 껄끄러움을 남기는 상황을 만든다.

저자는 이미 전작인 "사형에 이르는 병'의 출간에 있어 범죄자의 심리적 묘사에 탁월함을 인정 받는 인물이라 이 책에서도 그러한 경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잠시 한 눈을 팔게 되면 일어날 수도 있는 범죄들이 나, 우리의 일상을 옥죄고 있다 생각하게 되는 건 범죄에 대한 나, 우리의 일반화된 감정이나 생각이 가진 누구라도 그러한 일을 당할 수 있고 또 피해자가 될 수도 있음을 인식하기에 더욱 깊이 있게 빠져들 수 있는 매력으로 작용했다 볼 수 있다.

범죄 미스터리물들은 대부분이 사건의 발생과 전개과정, 그리고 수사과정의 묘사와 결론에 이르기 까지의 반전적 요소들을 잘 버무려 만들지만 범죄자의 심리적 묘사에 치중해 소설의 전개를 펼치고 또한 수사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잘못된 결과로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음을 살펴볼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어떤 사건이든 현실을 떠난 사람에게는 아픔이 없다.

죽음이 현실의 아픔을 느낄 수 없게 하기에,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의 먹이로 준 가족들의, 피해자들의 입장에서는 평생을 죄인으로 살아야 하는 천형의 벌을 내리는것과 같다.

쉽게 연상은 되지만 실질적으로 나, 우리는 그들의 심중속으로 걸어들어가 그들의 마음과 감정의 피폐함을 마주할 수가 없다.

죽었다고 다 끝나는 것이 아닌 죽음으로 써 상처를 남긴 남아 있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조명도 필요한 일이다.

어쩌면 저자는 잘못된 아동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에 대해 사안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잘못된 수사에 대한 반증과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의 심리적 상황, 일상이 이뤄지지 않는 안타까운 모습에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지원해 주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육신은 죽었으되 여전히 살아 있는 존재들을 향한 가족들의 진한 사랑을 미스터리 작품으로 만나 본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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