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님의 소설을 몇권 읽어보았지만 개인적 취향을 솔직하게 말하면,
소설보다 에세이가 좋고,에세이보다 팟캐나 라디오 같은 다른 채널에 나와 말하는 내용이 더 좋다.
산문삼부작 중에서 <보다>를 먼저 읽었는데 <읽다>,<말하다>를 구매해서 읽을 지는 미지수다.
이렇게 말하면 <보다>를 비추하는 것 같지만 정말 그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내용도 흥미롭고 재밌는 문장에 꽤 생각할 부분도 많다.
대중영화나 고전소설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있고 작가 자신의 인생사도 꽤 솔직하고 실감나게 쓰여져있다.
산문<보다>를 읽으면서 작가 '김영하'를 왠지 응원하게 된다.
그의 말과 글을 접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중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날카롭고 예리한 젊은 작가 같다.
소설이든 산문이든 그의 글을 관통하는 어떤 뾰족함...옳은 것을 주장하는 투사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틀린 것, 바르지 못한 것, 부당한 것을 거부하려는 강한 힘이 느껴진다.
솔직하되 세련되면서 동시에 뜨겁기는 어려운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에게는 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풀어내야 할 이야기가 많아보였다.
언젠가 또 그의 책을 읽으면서 투덜댈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김영하 작가가 앞으로도 많은 글을 쓰고 더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많은 말들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