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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aru
  • 위대한 개츠비
  • F. 스콧 피츠제럴드
  • 11,700원 (10%650)
  • 2013-04-25
  • : 4,363

영화를 통해 줄거리는 알지만 엄청난 고전명작이라 읽기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대중소설처럼 쉽게 읽혔고 재미도 있었다.

이미 아메리칸드림이 끝나버린 시대에 어찌어찌 우연과 부정직함으로 부를 쌓아서

상류층으로 들어올 수는 있었지만 개츠비는 그 세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들은 개츠비를 이용하고 버릴 뿐, 화려하고 거대한 그의 저택과 대비되는 그의 장례식은

찾아오는 이가 아무도 없고 아무도 그의 죽음에 대해 알려하지 않으며 쓸쓸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다.

그가 늘 동경해마지 않았던 그 세계는 사실은 야비하고 추악함으로 가득차 있었지만,

그의 삶에서 단 하나의 희망, 오직 데이지에 대한 사랑과 믿음은 너무나 순수하고 고결하다.

데이지를 끝까지 믿고 사랑한 이유로 개츠비는 죽게 되는데,

그녀는 그가 죽은 후에도 여전히 아무런 자성없이 제멋대로 잘 먹고 잘 살아갈 것이다.


가끔 생각한다.

낭만은 이성적이지 못하다며 비웃음을 사고,

열정은 이용당할 값싼 재료에 불과하며,

순수한 꿈은 그 망상을 떠올려보기도 전에 현실자각이 없다며 손가락질 받는데

누가 자신을 위한 순수한 열망과 그에 대한 노력을 끊임없이 지속할 수 있을까.


실체는 더럽고 야비하고 추악하기 그지 없는데,

어떤 인간은 조금도 의심없이, 흔들림 없이 

그 대상을 사랑하고 가까이 가고자 열망한다면,

우리는 과연 그의 인생을 헛되다고 어리석다고 쉽게 판단해도 되는 것일까.

소설 속에서 주인공인 개츠비는 죽었지만, 

그의 정신적 열망은 세상이 경박하고 비겁해질수록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야 할 것 같다.

<위대한 개츠비>가 왜 여러차례 회자되고 리메이크 되는 고전반열에 있는 작품인지 알 것 같다.


내 마음 속에서도 늘 동경하고 여전히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이 있다.

보잘 것 없는 내가 그 언저리에 발을 딛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다.

죽을 때까지 그 언저리만 기웃거리다가 생을 마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하찮고 하찮은 먼지와 같은 인간에게 얼마나 삶을 의미있게 해주는가.

<위대한 개츠비>는 찰나의 불꽃처럼 아름다운 환영을 보여줌으로써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마음 속에 품고 추구하는 그 무엇에 대해,

그런 인생을 사는 이들에게 보내는 격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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