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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gjin.kim님의 서재
  •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
  • 카를로 로벨리
  • 17,550원 (10%970)
  • 2026-03-27
  • : 1,64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는 제목부터 오래 남는 책이었다. 처음엔 과학 지식을 쉽게 풀어주는 책인가 싶었는데, 읽고 나니 그보다 훨씬 깊은 곳을 건드리는 책이었다. 이 책은 카를로 로벨리가 아낙시만드로스라는 오래된 사상가를 통해 과학의 시작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작업이다. 국내판은 쌤앤파커스에서 2026년 3월 27일 출간 예정으로 소개되고 있고, 여러 소개에서 이 책은 과학의 기원을 좇는 동시에 비판 정신과 합리적 자연주의의 출발을 되짚는 책으로 설명된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건, 과학을 지식이 아니라 태도로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보통 과학이라고 하면 공식이나 실험, 증명을 떠올리는데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는 그보다 먼저 질문하는 마음을 보여준다. 이미 굳어진 설명을 그대로 믿지 않고,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이해해보려는 시도. 바로 그 출발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익숙한 이름이 아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더 새롭게 다가왔다. 너무 유명해서 박제된 인물이 아니라, 잊고 있던 출발선 같은 느낌이었다. 여러 서평에서도 이 책의 핵심을 신화적 세계 설명에서 벗어나 자연을 자연으로 설명하려는 전환, 그리고 지식이 비판과 수정 속에서 자라난다는 점으로 읽고 있었다. 


읽는 동안 자꾸 내 일상으로 생각이 옮겨갔다. 나는 얼마나 쉽게 남의 확신을 믿고 있었는지, 나는 얼마나 자주 빨리 결론 내리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됐다. 그래서 이 책은 과학사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생각의 훈련처럼 느껴졌다. 과학책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지만, 읽고 나서 남는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다.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는 결국 이런 책이었다. 무엇을 아느냐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묻는 책. 세상이 점점 더 빠르게 단정 지을수록, 이런 책은 더 귀하게 다가온다.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책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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