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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gjin.kim님의 서재
  • 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 특별판)
  • 앤디 위어
  • 19,800원 (10%1,100)
  • 2026-02-19
  • : 501,465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책, 진짜 멈추기 어렵다”였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라서 처음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잘 읽힌다. 눈을 뜬 순간부터 모든 것이 미스터리인 상황, 하나씩 기억과 단서를 맞춰 가는 구조,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긴장감이 정말 강하다. 그래서 독자도 주인공과 같은 속도로 세계를 이해하게 되고, 그 덕분에 더 깊이 몰입하게 된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큰 장점은 과학이 이야기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학적 설명이 꽤 많이 나오는데도 부담스럽지 않다. 이 책에서 과학은 아는 사람만 즐기는 장식이 아니라, 문제를 풀고 살아남기 위한 도구로 쓰인다. 그래서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계속 궁금한 이야기”로 읽힌다. 여러 리뷰에서 이 작품을 인간의 창의성과 회복력에 관한 서사로 본 이유가 이해됐다. 현재와 과거를 교차시키는 구성도 몰입감을 정말 잘 살린다. 


그런데 이 책이 오래 남는 이유는 과학 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오히려 이 소설이 굉장히 따뜻한 책이라고 느꼈다. 배경은 광막한 우주인데, 감정은 놀라울 정도로 가까이에 있다. 외롭고 막막한 상황 속에서 누군가를 이해하고 신뢰하게 되는 과정이 이 책의 진짜 심장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인류를 구하는 거대한 서사보다도, 서로 다른 존재가 연결되는 장면에 더 크게 흔들리게 된다.


앤디 위어 작품답게 유머와 속도감도 살아 있다.

주인공은 완벽한 영웅이 아니라 두려워하고 망설이고 현실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이라 더 공감이 갔다. 그래서 더 믿게 되고, 그래서 더 응원하게 된다. 이 책은 결국 엄청 똑똑한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아주 인간적인 이야기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SF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SF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재밌고, 잘 읽히고, 마지막엔 생각보다 훨씬 뭉클하다.

오랜만에 “이건 진짜 추천하고 싶다”는 마음이 분명해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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