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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떠올라님의 서재

글을 쓰는 데 내게 미리 주어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내가 열정적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시간과 자유일 것이다- P27
글을 쓰는 시간은 열정의 시간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도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어떤 영화를 볼 것인지 선택하는 문제에서부터 립스틱을 고르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이 오로지 한 사람만을 향해 이루어졌던 그때에 머물고 싶었기 때문이다. 첫 페이지부터 계속해서 반과거 시제를 쓴 이유는, 끝내고 싶지 않았던 ‘삶이 가장 아름다웠던 그 시절‘
의 영원한 반복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 - P52
지금 나는 내가 아니면 도저히 읽을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삭제와 교정으로 뒤덮인 원고를 앞에 놓고 있다. 나는 이것이 어떤 결론에도 이르지 않는, 철저히 개인적이고 유치한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의 고백이나 수업시간에 비밀노트 한쪽에 갈겨쓴 외설스러운 낙서처럼, 혹은 아무도 보지 않으리라 확신하면서 조용히 아무 탈 없이 써내려간 일기처럼. 그러나 이 원고를 타자로 치기 시작하고, 마침내 원고가 출판물의 형태로 내앞에 나타나게 되면 내 순진한 생각도 끝장나고 말 것이다.- P60
어렸을 때 내게 사치라는 것은 모피 코트나 긴 드레스, 혹은- P66
바닷가에 있는 저택 따위를 의미했다. 조금 자라서는 지성적인삶을 사는 게 사치라고 믿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닐까.-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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