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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바름의 서재
  • 웰씽킹 WEALTHINKING (양장)
  • 켈리 최
  • 16,200원 (10%900)
  • 2021-11-10
  • : 27,718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른 가까이 까지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다. 시간 관리법,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법, 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법 등. 그 말이 그 말 같은 말이 반복되었는데도 계속 자기계발서를 읽은 이유는 책장 넘기는 맛이랄까? 술술 잘도 넘어가니 한두 시간이면 책 한 권은 뚝딱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며, 나처럼 성공하지 못했지만, 서점이나 고시원, 자취방 어느 구석에서 침을 꼴딱 넘기며 희망을 품는 그 마음이 가상했기 때문이다. 돌아보니 그렇다.


이제는 내 아이가 ‘웰씽킹’과 같은 자기계발서를 곧 읽을 나이가 됐다.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라니 내가 서른 무렵일 때 보다 몇십 배는 더 많은 부를 깔고 앉은 부자들의 이야기를 선망하는 이야기, 감히 선한 영향을 주겠다는 이야기, 이런 용감한 이야기를 나는 어찌 읽어야 할까? 일단 다른 책을 읽듯이 정독을 했다. 예상대로 책장은 술술 잘도 넘어갔으며 그 말이 그 말 같은 말이 반복됐다. 원하고 바라며 선언하고 계획하면 이뤄진다는, 정말 마음먹기에 따라 부도 따라온다는 뭐 그런 이야기, 마음의 영향력을 너무 크게 생각하는 이 이야기는 16세에 와이셔츠 공장에서 일하다 가장 친한 친구가 황망히 죽자 공장을 벗어나 일본과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엄청난 빚을 진 후 사업에 실패하고, 그 이후 천여 명의 부자들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나 공부 끝에 부자가 되는 방법을 찾아냈다는 것인데, 이 엄청난 성공 서사는 안타깝게도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별 도움을 줄 수 없다. 그녀의 자산 형성 과정은 ‘초밥 도시락 사업을 했다.’ 정도만 나와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마음만 먹으면 된다는 식이다. 나처럼 해봐요, 저도 이렇게 부자가 됐는걸요, 마음을 긍정적으로 가지세요. 란 말 뒤에 가려진 말 해지지 않은 많은 것들, 그걸 말하지 않는 돈에 대한 무한 긍정은 오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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