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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재미있게 읽는 법
  • 조현행
  • 13,500원 (10%750)
  • 2021-03-20
  • : 280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소설을 읽지 않는다는 사람이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해한다. 하지만 소설은 정말 재밌다. 꼭 한 번 읽어보라, 말하고 상대가 재밌게 읽을 만한 소설을 찾아주려 애쓴다. 소설은 다른 어떤 책 보다 함께 읽을 때 흥미가 몇 배는 더해진다. 같은 인물과 사건을 보고 서로 다른 해석을 할 때, 그 논리를 들어 보면 한 편의 소설이 아니라 소설을 읽은 사람 수대로 다른 소설을 읽은 기분이 들고, 해석이 서로 엇갈리다가도 어느 한 부분 교집합을 찾았을 때 그 기쁨은 또한 얼마나 큰지, 내 생이 마치 모두에게 이해받은 기분이랄까? 말하자면 나는 소설과 사랑에 빠졌다.

‘소설 재미있게 읽는 법’(조현행∣생애)은 소설에 대한 사랑을 논리적인 언어로 펼치는 책이다. 나의 약간은 감상적이고 막연한 소설에 대한 사랑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을 만나니 반갑다. 소설 읽기란 무엇인가? 소설을 읽으면 무엇이 좋은가? 소설, 어떻게 읽는가? 에 대한 답, 그리고 작가가 아끼는 소설에 대한 서평을 4개의 장으로 나눠 담고 있다. 문학 서평가이자 독서 칼럼니스트인 조현행은 소설 읽기란 무엇이며 그 효용성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한다.

-소설 읽기는 질문을 만드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며, 최고의 창조적 작업이다.
-책 속의 내용을 그림을 그리듯 머릿속에 그려 봄으로 상상력과 사고력이 촉발된다.
-소설 읽기란 차이를 발견하고 손쉽게 똑같아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소설의 안과 밖을 두루두루 탐사하고 그 시대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설렘을 경험하는 것이다. 삶이 충만해지고 층위를 더욱 두텁게 만든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타인의 고통을 마음에 그려 보는 것이다.
-인간의 실존을 탐구한다. 듣기 좋은 말, 달콤한 말들의 둑을 무너뜨린다.
-도덕적 가치 판단을 넘어 한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로 나아가는 일이다.
-능동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공감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를 바꾸어 놓는 일이다.
-내 자리에서 도저히 볼 수 없는 다른 세계를 경험해 보는 것이다.
-자기를 객관화하는 훈련이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한 노력의 한 과정이다.
-불가능을 상상하는 빛에 의지해 인간과 세계를 탐사해 나가는 역할을 한다.
-내가 모르는지조차 몰랐던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멋진 말들 가운데 나는 소설 읽기란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한 노력의 한 과정이란 표현이 마음에 든다. 김애란, 김금희, 최은영, 한강 등 내가 즐겨 읽는 요즘 한국 소설가의 소설에 관한 서평을 볼 수 있어서 소설에 대한 재미와 이해를 더할 수 있다. 소설 함께 읽는 모임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요한 안내서가 될 것이며, 이런 효용을 떠나 나처럼 소설을 사랑하는 작가를 만나다니, 그저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다. 소멸 중이라는 소설의 세계를 함께 지킬, 든든한 동지를 만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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