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schiola님의 서재
  • 있기 힘든 사람들
  • 도하타 가이토
  • 18,000원 (10%1,000)
  • 2025-07-21
  • : 6,917

책을 읽는 내내 한 문장이 떠올랐다. “집에 가고 싶어.” 

길을 걷다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고, 술 취한 밤 친구들에게 말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집에 들어와서까지 가족들과 반려견에게 그 말을 뱉곤 했다. 내가 말한 그 ‘집’은 어딜까? 나는 마음을 기대고 몸을 덜어낼 수 있는 곳, ‘마몸(p.96)’이 등장해도 불안하지 않은 곳, 돌봄과 의존이 효율이나 쓸모의 잣대로 평가절하되지 않는 곳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 나의 ‘있기’가 가능한 곳, 뚝뚝 끊어지는 선 위가 아니라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것. 


작년 봄에 큰 프로젝트 하나를 마쳤다. 그리고 나는 길을 잃었다. 안간힘을 쓰는 기분을 더 이상 느끼고 싶지 않았다. 빠듯한 살림이었지만 만사 제쳐두고 동거인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우리는 서로를 돌봤고, 곳곳에서 ‘아질(asyl, p.309)’을 마주했다. 함께 힘을 빼고 ‘있기’를 반복했다. 


몇 가지의 일에 동시에 몰입해야 하는 프리랜서 예술가의 삶 속에서, 여전히 하루는 만만치 않다. 그 만만치 않은 하루가 부드럽게 굴러가려면 물과 공기처럼 우리를 감싸는 돌봄이 필요하다. 의존하는 삶 속에서 비로소 나 자신으로 ‘있기’가 가능해진다는 이 놀라운 이야기를 모두가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은 무언가를 얻기 위한 일로만 채워지지 않는다. (중략) 마찬가지로 우리는 죽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살기 위해서 오늘을 산다. 우리의 생활은 그렇게 돌아간다.” (p.211)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죽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살기 위해서 오늘을 산다. 우리의 생활은 그렇게 돌아간다.- P211
‘그저, 있을, 뿐‘은 풍경으로 묘사하고 음미해야 마땅하다. 현실적으로 돌봄은 시장의 안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지만, 본질적으로 시장의 바깥에 있는 것이다.- P362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